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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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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현장24시)⑧강원지사,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후보

"감자들도 큰소리 한번 쳐보자"

2018-05-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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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번 선거구호가 ‘강원시대’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여세를 몰아 강원도민이 주인공인 시대를 열겠다. 강원도민 여러분, 우리 감자들도 이제 큰소리 한번 쳐보자.”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는 23일 강원지사 3선 도전에 나선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감자는 강원도의 대표 특산물이다. 도내에서 ‘토종감자’, ‘불량감자’로 불리는 최 후보는 줄곧 자신과 강원도를 감자에 비유했다. 자신의 외모를 감자에 빗대는 최 후보의 ‘감자’ 전략은 그가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그동안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최 후보는 이날 강원도를 ‘감자’에 비유해 “남북 평화의 분위기를 강원도가 주도해보자”고 강조했다.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의 여세를 몰아 강원도를 남북평화의 중심지대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다.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가 23일 오전 춘천 우두동 충렬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박주용 기자
 
최 후보는 이날 오전 8시30분 춘천 충렬탑 참배를 시작으로 강원지사 후보로서의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최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내려와서는 참석자들과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춘천시의원에 출마한 권주상 후보에게 “화이팅”을 연신 외치며 힘을 불어넣어 주는가 하면 지지자들과 ‘엄치척 포즈’로 사진촬영에 임하기도 했다. 최 후보는 이날 선거 참여로 강원지사직을 내려놓아서 그런지 표정이 한결 편안해 보였다. 그는 후보 접수를 위해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로 이동하기 전 인터뷰 요청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어떤 질문이든 대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찼다. 우선 최 후보의 4년간 도정활동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최 후보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성과 1순위로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4년간 가장 잘 수행했다고 생각한 것이 평창올림픽”이라며 “평창올림픽에 따라 남북의 평화가 열린 것이 4년간 저의 도정활동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오른쪽)가 23일 오전 충렬탑 참배를 마친 뒤 권주상 춘천시의원 후보와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박주용 기자
 
당선될 경우 향후 4년 간 도정활동에서도 평창올림픽의 성과를 이어가는 것이 최 후보의 목표라고 한다. 최 후보는 “평창올림픽으로 시작된 남북의 평화를 이어가는 것이 앞으로 도정활동의 목표”라며 “이를 통해 구체적인 남북 관련 사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강릉에서 시작해서 제진으로 이어지는 동해북부선 철도를 까는 것”이라며 “강릉과 제진에 철도가 깔리면 원산에서 함흥, 블라디보스톡, 모스크바로 해서 파리까지 가는 철도가 한번에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경원선이라고 해서 서울에서 철원을 거쳐서 내금강으로 가는 철도, 그리고 춘천에서 철원으로 해서 북한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건설하는 것이 남은 기간 도정활동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오른쪽)가 23일 오전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서류를 선관위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박주용 기자
 
이후 최 후보는 강원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로 이동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선관위의 각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선거 기간 저희들하고 같이 다닐텐데 고생하시고 지도 잘 부탁드린다”며 “선거 기간 문제 있으면 바로 알려주기 바란다. 선거법 어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이어 선관위 대회의실에서 예비후보 등록서류를 제출했다. 선관위 직원이 등록서류를 살펴보는 동안 최 후보는 서류에 부착돼 있는 자신의 사진을 보고 “이거 오래된 사진인데 지금은 머리가 다 빠져서 많이 다르다. 이렇게 사진이 다르면 일본에서는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가 23일 오후 강릉역 앞 광장에서 3선에 도전한다는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주용 기자
 
오전 일정을 춘천에서 보낸 최 후보는 오후에는 강릉역에서 공식 출마선언식 일정이 있었다. 캠프 관계자는 “강릉역은 동해북부선 강릉∼고성 제진 간 출발점으로 남북 평화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강원도 시대를 열겠다는 의미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최 후보는 2시10분에 강릉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호 1번과 정당·이름이 표기된 파란색 어깨띠를 두르고 나타난 최 후보는 같은 당 소속의 최욱철 강릉시장 후보를 비롯해 강원도의원, 강릉시의원 후보들과 인사하며 행사장 무대위로 걸어갔다. 그는 출마선언식에서 “강원도를 북방으로, 대륙으로 가는 전진기지를 만들 것”이라며 “이 변화는 강원도의 운명을 바꿔놓게 될 것이다. 강원도의 정치, 경제, 문화 모든 것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를 비롯해 참석자들이 23일 오후 강릉역 앞 광장에서 인간 기차를 만들어 ‘강원시대’를 외치며 유라시아 횡단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주용 기자
 
최근 일련의 한반도 평화 분위기는 최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듯 보인다. 춘천과 강릉 지역은 민심의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래 이들 지역은 자유한국당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이들 지역의 대표적인 국회의원이 김진태 의원과 권성동 의원이고, 춘천시장과 강릉시장도 모두 한국당 출신이다. 춘천에서 택시기사로 근무하는 50대 남성은 “지난 총선 때부터 민심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 후보의 소탈한 품성에 대해 긍정 평가하는 이야기도 잇달았다. 춘천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하는 와중에 만난 40대 남성은 “최문순 지사가 소탈하고 수수한 것 같다. 웃는 모습 자체가 선하게 보인다”며 “그분이 기자 출신이잖아요. 현장 감각도 뛰어난 것 같다”고 했다.
 
최문순 후보 약력 ▲1956년 춘천 출생 ▲강원대 영어교육학과 ▲MBC 대표이사 사장 ▲18대 국회의원 ▲36·37대 강원지사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가운데)가 23일 오후 강릉역 앞 광장에서 출마선언식을 마친 후 최욱철 강릉시장 후보 등과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박주용 기자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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