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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논쟁 속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1.50% 동결

2018-05-2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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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1.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2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1.50%로 유지하기로 했다.
 
5월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3%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당초 한국은행이 전망한 3%대 성장경로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물고 있고,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2% 감소를 나타내는 등 경기판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때마침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경기침체 초입단계'라는 진단을 내놓으면서 불을 지핀 경기인식 논란이 확산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줄어들었다.
 
정부는 최근 일부 지표를 두고서는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당초 목표했던 3% 성장경로는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 21일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안의 집행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제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7일 "지난해 이후 우리 경제가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해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 앞으로 경제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어렵다"며 "국내로 눈을 돌리면 고용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 하고 있는 점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주열 총재 발언에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미루는 반응을 보였다. 5월초 '물가 보다 소비, 고용 등 실물지표'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감안하면 실물지표 부진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당장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금통위 후 열리는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경기인식 논쟁과 관련한 이주열 총재의 입장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압력 판단 등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시간으로 이날 새벽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의사록에서는 "현재의 전망대로 경기가 움직인다면 곧 다음 단계를 밟는 게 적절하다"는 연준위원들의 판단이 제시되며 미 연준이 6월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인식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미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미 연준 기준금리 상단과의 금리역전차는 50bp(1bp=0.01%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이주열 한국은행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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