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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yong@etomato.com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백브리핑)금감원장 또 의혹제기, 여론의 향배는

2018-05-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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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대학교수 시절 공기업과 민간기업 등에서 사외이사·비상임이사로 활동하면서 겸직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임 원장이 도덕성 흠결로 줄줄이 사퇴했기 때문에 금감원으로선 발등에 불이 또 떨어졌습니다.

윤 원장의 전임자인 김기식 전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등에 대한 논란으로 취임 보름 만에 사퇴했고, 전전임자인 최흥식 전 원장은 민간금융사 임원 시절 특혜채용 의혹으로 취임 반년만에 옷을 벗었습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금감원의 대응입니다. 

금감원은 윤 원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공식 해명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래도 '수장 지키기'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 같습니다. 전임 원장들이 각종 의혹에 시달릴 때, 금감원은 원장의 입장을 변호하는 해명자료를 줄줄이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금감원이 원장을 비호하는데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은 윤 원장에 제기된 의혹이 금감원 업무나 금융현안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데다 사안의 심각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해명자료를 내지 않겠다고 합니다. 공보실을 통해서 원장의 입장을 설명하는 정도로 그치겠다는 겁니다. 

원장이 바뀌면서 조직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일까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윤 원장이 "기억이 잘 안나는데, 신고가 잘 안됐다면 내 불찰"이라고 해명했다고 금감원 공보실은 전했습니다. 

사실상 인정한 겁니다. 원장이 의혹을 일부 인정하는 마당에 해명자료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섣불리 도덕성 의혹을 감싸다가 조직자체가 모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금감원으로선 사안의 심각함이 크지 않기 때문에 여론의 관심이 곧 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금감원을 살릴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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