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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7 디스플레이, 논란 혹은 오해

G7의 M+LCD, 2개의 부분화소 적용…3개의 부분화소 적용 모델보다 원가 낮아

2018-05-24 18:38

조회수 : 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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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7 씽큐’ 디스플레이에 대한 과장광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LG전자가 G7에 탑재한 M+LCD(M+액정표시장치)가 기존 G6에 쓰인 디스플레이보다 성능이 낮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소비자가 M+LCD의 정의를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LG측은 논란이 된 광고 문구를 급히 삭제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 LG전자가 G7에 탑재한 디스플레이가 M+LCD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G7의 디스플레이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기존 G6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쓰인 RGB(적녹청) 배열이 아닌 RG-BW(적녹-청백)배열이라고 설명했다. RGB 보다 해상도가 50% 정도 떨어졌고 물 빠진 것처럼 보이는 색감도 여기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LG측이 스스로 논란을 부추긴 측면도 있었다. LG 블로그에는 커뮤니티에서의 논란 이후 ‘LG G7 씽큐에 적용된 M+LCD 패널은 일반 LCD보다 전력 소비는 30% 적은데다가 RGB 화소에 빛을 내는 W 화소가 추가돼 더 밝은 화면을 만들어낸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스페인 등의 광고 문구에는 그대로 남아있어 과장광고 의혹을 증폭시켰다.
 
LG블로그는 G7 디스플레이 논란이 일자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LG전자는 M+LCD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온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M+가 RGB에 화이트 화소인 W를 추가한 방식을 통칭하며 디스플레이 성능은 더욱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LG전자 관계자는 “색재현율은 DCI-P3 기준 100%로 LCD 기반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구현한다”면서 “색의 풍성함을 결정하는 컬러필터 및 LED(발광다이오드)의 구조를 개선해 색재현율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홈페이지에서 문구를 삭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워낙 논란이 돼서 그 부분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문점은 남아있다. 누리꾼들이 G7에 쓰인 M+LCD가 기존 스마트폰에 쓰인 LCD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이유는 G7 M+LCD가 하나의 화소를 이루는 부분화소가 2개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G6를 비롯해 대부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쓰인 LCD는 RGB 방식으로 하나의 화소가 3개의 부분화소로 이뤄져 있다. LG전자가 지난 2014년, 2015년에 중저가형 UHD(초고화질) TV에 M+LCD를 탑재해왔다는 사실도 G7의 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걸맞지 않다는 여론을 부추겼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부분화소가 2개인 디스플레이는 부분화소가 3개인 디스플레이와 비교했을 때 현미경으로 화질 차이가 날 수는 있으나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부분화소가 2개인 디스플레이는 3개인 것보다 원가가 훨씬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획기적인 원가절감을 위해 G7에 2개의 부분화소를 가진 M+LCD를 탑재했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G7의 소비자가격은 89만8700원으로 3개의 부분화소 RGB 방식을 적용한 G6보다 1100원 저렴할 뿐이다. 스마트폰 원가의 3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V30는 94만원선으로 약 5만원만 차이가 났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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