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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

궁극의 화질, OLED TV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까요

2018-05-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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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TV 중 최고의 화질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권위있는 평가기관도 최고의 TV로 꼽고 있는 OLED TV는 그냥 탄생하는 것이 아니었다. OLED TV를 더욱 완벽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에 다녀왔다.

사방이 검은 커튼으로 둘러싸인 방에 들어가니 높이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장비가 시선을 압도했다. 77인치 OLED TV를 매단 이 장비는 상하좌우는 물론 대각선 방향까지 720도로 천천히 회전했다. 시선에 따라 화질과 색의 변화를 확인하는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이다.

LG전자 연구원들이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을 통해 화질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 시스템으로 디스플레이의 휘도(밝기), 명암비, 시야각, 색재현율 등 1000개 이상의 세부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분석한다. 색상도 RGB(빨강·초록·파랑)별로 휘도를 달리해 최대 6000개까지 확인한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장비 주변은 2중 암막 커튼으로 둘러쌌다. 한 치의 휴대폰 불빛도 허락하지 않았다.

옆방에서는 연구원들이 국가별 TV 시청환경과 선호하는 화질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형광등 같은 직접조명 아래서 TV를 시청했다가, 붉은 빛의 스탠드를 간접조명으로 많이 사용하는 유럽의 TV 시청환경도 구현했다. 세계 각국에서 방영 중인 영화·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녹화한 다음, OLED TV와 LCD TV로 재생을 하며 화질 테스트의 자료로 삼았다. 

TV에서 화질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음향이다. LG 디지털파크 G3동 1층에서는 OLED TV 음질을 평가하는 무향실과 청음실이 있다. 무향실은 사방이 스펀지로 만든 흡음재로 둘러싸여 있어 입장과 동시에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곳에서는 천장·벽·바닥 등에서 발생하는 소리의 반사가 0에 가깝게 설계돼 순수하게 TV에서 나오는 소리만 측정할 수 있다. “우우우웅~” 1~2초간 짧은 소리가 울렸다. TV와 마이크 하나만을 두고 사람의 귀가 소리로 느낄 수 있는 음파(20Hz~20kHz)를 송출해 이를 데이터로 기록했다. 

2층 청음실은 소리를 직접 듣고 평가하는 공간이다. 천장과 벽이 울퉁불퉁하게 설계돼 있어 다양한 환경에서 OLED TV의 소리를 듣고 음의 왜곡과 균형을 바로잡는다. 사물의 움직임이나 위치에 따라 입체적인 소리를 내는 돌비 애트모스 기능, 시청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소리로 보정하는 공간인식 사운드 기능도 이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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