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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미 금리 역전차 0.75%p까지 가능"

미, 6월·9월 추가 인상할듯…한은 "자본유출 가능성 희박"

2018-05-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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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미 기준금리 역전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이 격차가 최대 75bp(0.75%포인트)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각각 1.50%, 1.50~1.75% 수준인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미국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는 지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차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시점에서 시장은 한은이 올해 1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인상 시점은 7월, 8월, 10월 등으로 다양하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경우 지난 24일(현지시간) 5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연내 3차례, 즉 지난 3월에 이어 6월과 9월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8일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 43.8% 수준을 보이며 연내 3차례 인상 확률(40.2%)을 앞섰던 연준의 4차례 인상 확률은 5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36.1%로 하락했다. 3차례 인상 확률은 44.1%로 상승했다. 미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오는 6월·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미 기준금리 상단은 2.25%로 올라선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1차례 인상하되 시장 예상 시점 중 가장 늦은 10월을 인상 시점으로 잡는다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은 9월중 일시적으로 75bp까지 벌어지게 된다. 현재 시점에서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 연준이 연내 4차례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금리 역전폭은 100bp까지 확대된다.
 
한국은행은 5월 금통위에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 확대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에 대해 '대외금리차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한미 기준금리 역전 이후 자본유출 규모는 미미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3월중 11억3000만달러 유입, 4월중 14억달러 유출을 기록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 확대 여부를 결정 짓는 분기점으로는 6월 FOMC 이후 신흥국 금융불안의  확산될지 여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아르헨티나, 터키 정도의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신흥국 불안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더 확산될 경우 우리도 금리 인상 없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자금이 이탈하는 과거 패턴을 봤을 때 당장은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자금이탈 우려는 안고 가는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사례. 자료/국회예산정책처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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