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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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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하는 집값, 뜨거운 분양시장…부동산 양극화

정부 규제로 매매시장 관망세…시세 차익 가능한 분양으로

2018-05-2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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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매매와 분양, 부동산 시장에서 집을 사는 두 방식이 최근 엇갈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매매시장은 정부 규제로 급속히 얼어붙고 있지만, 분양시장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를 피하려는 수요자들이 매매시장보다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분양시장에 대거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3월말 이후 8주 연속 하락했다.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집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 아파트 중 가격이 최근 2억원 가량 떨어진 단지도 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남권 아파트 가격 하락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시행에 따른 세금부과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규제와 함께 입주 물량이 많은 것도 집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22만8000가구, 2018년 상반기 22만1000가구, 하반기 22만5000가구로 최근 역대 최대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방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이 수도권을 비롯해 서울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신규주택보다는 기존주택 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시장과는 달리 분양시장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수요자들의 청약 열기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는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실질적으로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하지 못하게 막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시세보다 저렴하니 분양만 받으면 시세차익을 크게 얻을 수 있다. 최근에 분양한 아파트 중 서울 영등포구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문래’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31.6대 1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처럼 ‘로또’로 평가받는 아파트가 오는 6월 서울에서만 1만 가구(1만883가구) 넘게 분양된다는 것이다. 25일 하남 ‘미사역 파라곤’과 ‘과천 센트레빌’이 견본주택을 열었고, 6월에는 ‘서초구 래미안서초우성1’, 강동구 ‘고덕자이’, 양천구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성북구 ‘꿈의숲아이파크’, 동대문구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등이 줄줄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분양시장 청약 분위기가 뜨거워지면서 청약통장 가입자들도 대폭 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모두 2300만여명으로 전달보다 20만여명 증가했다.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월별 가입자 증가폭으로는 최대치다. 아울러 청약통장도 필요 없는 로또 아파트 미계약 물량 분양에는 더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에서 분양한 ‘당산 센트를 아이파크’ 미계약 물량 8가구 모집에 무려 2만2000여명이 몰렸다. 경쟁률 3553대 1을 기록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관람객들이 아파트 청약을 위해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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