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신항섭

증권사, 회사채 발행 급증…금리인상 앞서 자금 확보

이익 늘어 레버리지 여력 향상…작년 전체 규모의 2배 넘어

2018-05-28 15:52

조회수 : 1,79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국내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오는 7월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들어 현재까지 발행된 규모가 작년 회사채 발행을 2배 이상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협회 K-Bond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증권사의 회사채 규모는 2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해 동안 발행된 1조3170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 1월 삼성증권의 2000억원(3년물) 발행 이후 2월에는 신한금융투자 2000억원(3년물)과 현대차투자증권 500억원(6년물)의 발행이 있었고 3월에는 ▲KB증권 5000억원(3년물 2900억원, 5년물 2100억원) ▲한국투자증권 2000억원(3년물) ▲NH투자증권 6500억원(3년물 3000억원, 5년물 3500억원) 발행이 이어졌다.
 
또 지난달에는 미래에셋대우가 5000억원(3년물 2600억원, 5년물 2400억원)을, SK증권이 500억원(2년물)을 각각 발행했고, 이달에도 25일 키움증권이 2000억원(3년물)을 발행했다. 여기에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나금융투자는 3000억원(3년물 2000억원, 5년물 1000억원) 발행에 총 6200억원의 유효 수요가 모집돼 증액 발행의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한 이유는 금리 인상 전 선제적 발행을 위해서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오는 7월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호실적에 따른 여유있는 레버리지 비율도 한몫하고 있다. 레버리지란 총 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부채 의존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증권사의 경우, 금융당국이 규정한 레버리지 비율이 1100%이며, 이를 넘으면 경영개선권고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의 이익이 늘어나면서 규정상 가능한 레버리지 여력이 높아졌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예정이다 보니 증권사들이 미리 자금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발행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의 발행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회사채 자금이 해외 부동산 사업에 활용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자나 회사채 발행이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활기 있게 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 수요가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활용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증권사들이 오는 7월 기준금리 인상 전 선제적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 신항섭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