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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yong@etomato.com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김기식·이건호의 장외 훈수

미련이 있거나, 원래 그렇거나

2018-05-30 23:05

조회수 : 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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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금융권 최고위직에 있다가 불명예 퇴진한 인사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먼저, 국회의원시절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사퇴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사진, 뉴시스)이 민감한 이슈인 삼바(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 전 원장은 보름이라는 짧은 재임기간을 지냈지만, 있는 동안 삼바를 직접 챙겼었습니다. 그런 그가 최근 삼바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금감원의 특별감리 결과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는 "제 재임 기간 중 결론을 내린 사안이지만 금감원의 조사내용과 함께 지난 보름간 보여준 국민의 관심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시장의 룰을 집행하는 금융감독기관이 시장에 휘둘리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기식 전 원장이 금감원장으로써 자리 보전을 했다면 지금 상황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금감원은 삼바 결론을 상위부처(금융위)를 건너뛰고 일찍 공개했다가 머리를 조아려야했는데, 내부에서는 김 전 원장의 '장외 지원'에 그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아랫사진, 뉴시스)도 있습니다. 이 전 행장에 대해 기억하는 일반인은 별로 없겠지만, 4년전 금융권에 파란을 일으킨 인물입니다. 이 전 행장은 국민은행의 모회사인 KB금융지주 회장과 내부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둘다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이른바 'KB내홍사태'의 장본인입니다.

최근 이건호 전 행장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을 대상으로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최근 빗썸이 1금융권 수준 보안체계를 확립했다는 보도자료에 대해 '사실 왜곡' 수준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빗썸은 전체 인력의 5%를 IT 전문인력으로, IT 인력의 5%를 정보보호전담 인력으로, 전체 예산의 7%를 정보보호에 사용하도록 권고한 감독규정을 지켰다며, 1금융권 그러니까 '은행'에 버금가는 보안체계를 확립했다고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 전 행장은 가상화폐거래소가 일반적인 금융사와 달리 영업 100%를 IT에 의존하고 있는데, 보안에 필요한 최소 기준 또한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딴 식'으로 홍보하고 받아쓰는 언론에 대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건호 전 행장은 현재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명함을 갖고 있습니다. 태생이 연구원 출신이었고, 그 때문에 KB사태 당시, '굽혀야 할 때 굽힐 줄 모른다'는 말도 들어야 했습니다. 차라리 가상화폐에 대한 명확한 제도도 없이 '팔꿈치 찌르기식' 규제를 하고 있는 현 정부를 향해 칼날을 세웠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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