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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CPA에세이)동성간의 사랑은 둘만 안다

2018-06-20 09:59

조회수 : 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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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동성애를 어떻게 봐야할지 난 모르겠다. 외국사람들은 동성애에 대해 쿨하다고 해서 물어보았다. "야 니네 country는 동성love를 어떻게 think 하니yo?"

미국에서 온 영어강사는 나를 보고 웃었다.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인간이나 동물이나 일정 퍼센트 정도는 유전적으로 동성애 성향을 띈다고 한다. 그의 말은 동성애는 부정할 수 없는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가끔은 이해가 가는 면도 있다. 

왜냐면 나라는 사람도 가끔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하며 이해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누군가의 시선으로 보면 나도 괴짜인 셈이다. 아마 내가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도 이런 것과 다르지 않을것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동성애와 관련해 성경가지고 엄청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성경에 동성애가 나왔느니 이를 잘못해석했다느니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찬반의견을 가지고 지지고 볶는 중이다. 사람들은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른 뜻이라고 한다. 난 사실 '틀리다'에 더 익숙한 사고방식을 하고 있어서일까. 솔직히 난 동성애를 이해할 수 없고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동성애를 이해한다? 나는 이유없이 쿨하지 않기 때문에 솔직히 납득하기가 매우 힘든 사회현상이다. 그리고 동성애라는 것을 논하는 것도 매우 힘들고 부담스러운 화두다. 나의 지금 생각은 그렇다. '

그래도 엄연히 정상적인 인간사회에서 존재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풀어야 하는 문제임은 분명하다.

그럼 우리같이 대담하게 이 문제를 풀어볼까? 유전적으로 동성애 성향을 가진다는 것은 과학적인 사실이다. 과거에도 그런 기록들이 있다. 예를 들어 문종의 두번째 왕비는 레즈비언이었다는 주장이 있었고 실제 당시 기준으로는 몹쓸짓을 하다가 폐위된 기록이 있다. 과거사회는 지금보다 더 무섭고 잔인했음에도 동성애는 존재했다. 동성애는 신념이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인 것은 사실이다.

동성애는 정신적인 질병일까? 왜곡된 성의식일까? 나는 반반이 섞여있다고 생각한다. 자연적인 현상도 있고 잘못된 성의식으로 왜곡된 점도 분명 존재한다. 두가지가 다 섞여있는 것이다. 그래서 판단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있는 동성애를 없다고 치부하기도 어려운 문제다. 

사실 우리사회가 동성애에 민감하고 논란을 부추기는 이유는 따로 있다. 사랑보다는 재산권 문제가 더 크다. 

사랑이든 아니든 그것은 사실 논쟁거리가 아니다. 속된 말로 동성이나 이성이나 굳이 결혼을 하든 말든 사랑은 어떻게든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결혼이라는 사회적인 제도에서 만들어지는 경제적인 문제다. 부부가 되면 누릴 수 있는 재산이나 혜택, 사회보장제도가 엄청나다.

동성결혼의 문제는 사랑이 우선이 아니라 바로 이 재산권에 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이 수술을 받게 될 경우 의료보험 혜택이 부부일때와 아닐때의 차이이다. 증여, 상속 등은 말할 것도 없다. 

꼭 부부임을 알리는 증서를 사회에 천명할 필요는 없다. 부부임을 알리는 증서는 이로 인한 재산권의 문제와 결부되는 된다.

고로 동성애와 동성결혼의 문제는 정말 동성간에 사랑이 가능하냐를 따지는 문제보다 동성간의 공동소유하거나 생산하게된 재산을 어떻게 나누고 분할하며 사회가 어떻게 인식해야 할 것인가가 종착지다.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볼까? 미국은 2013년부터 동성결혼자들을 인정했다. 세법에서도 동성결혼을 정식 부부로 보고 이성간 부부처럼 똑같이 취급을 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사회. 한국은 인정하는 것도 아니고 인정안하는 것도 아니고 헌재판단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볼때 사랑의 문제와 재산권의 문제는 따로 떨어뜨려놓고 해석해야 한다. 사랑은 사랑이고 재산권은 재산권이다. 사랑이 먼저인지 재산권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동성결혼이 재산권 문제와 결부돼있는 것만은 명확한 사실이다. 이유는 이성결혼이나 동성결혼이나 플라토닉 사랑따위는 절대로 없음이 자명하니까>

또 다른 나라는 부부로는 인정을 안하돼 단지 재산권 문제에 대해서는 일종의 '파트너십'으로 해석한다. 결혼은 사회정서상 안되는 문제지만 재산권은 공동사업자 형식으로 일종의 지분과 기여도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다. 부부는 반반이지만 동성결혼은 기여도에 따라 원래 소유권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다. 의료보험이나 각종 세제혜택도 파트너십(공동사업자)에 준하는 것으로 본다. 

결론은 동성애, 동성결혼을 허락하는 문제와 이들의 경제적인 재산권 문제. 이 두가지로 나뉜다. 사랑 문제는 내가 풀 수 없고 막을 수도 없는 자연적인 현상임은 자명하다. 그 사회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할 수 밖에. 만약 동성결혼이 허락되면 미국처럼 부부에 준하는 지위를 얻게 되고 허락되지 않으면 공동사업자처럼 재산권을 취급하면 될 일이다.

물론 동성결혼의 목적이 사랑이 먼저인지 재산이 먼저인지는 그 둘만 안다.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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