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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스마트폰에 반도체마저 경고등

2018-06-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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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산업1부 기자
국내 IT 수출을 이끌어온 쌍두마차,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은 글로벌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제조사 간 경쟁 격화로 더 이상의 폭발적 신장을 기대키 어렵게 됐다.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 역시 중국 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시작되는 하반기부터 그간의 슈퍼 사이클(초호황)을 끝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다 미중 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수출전선은 한층 불투명해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1분기 삼성전자 점유율은 22.6%로 지난해 1분기(22.7%)와 비교해 제자리였다. 반면 애플을 비롯해 화웨이·샤오미 등 경쟁사들은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점유율을 높이며 삼성에 대한 추격의 고삐를 좼다. LG전자는 북미를 제외하고는 존재감이 사실상 없다.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TV를 비롯한 가전에 부담만 주는 존재로 전락했다.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수요 자체가 줄어들었고, 중국 제조사들의 기술은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이들과 차별화할 포인트가 사라지면서 시장을 점점 내줄 수밖에 없게 됐다. 경쟁력 상실은 수출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 1~4월 휴대 단말기 수출액은 48억97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급감했다. 1~4월 기준으로 2003년(45억5305만달러)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월별 기준으로는 2016년 4월 이후 올해 4월까지 25개월 연속 감소세다. 
 
나홀로 선전했던 반도체마저 휘청거릴 수 있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은 58%로, 절대강자다. 지난해 연간 수출 9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은 이후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반도체에서도 굴기를 보여주며 위협 대상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정부가 나서서 200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15%에 불과한 반도체 자급률을 오는 2020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창장메모리(YMTC) 등 중국 3대 반도체 제조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대량생산에 돌입한다. 현재 공급부족인 상황에서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여지가 충분하다.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 보복도 반도체의 수요를 어둡게 한다. 미국이 중국 완제품의 수출에 제동을 걸면 불똥은 핵심 부품인 반도체로 튈 것이 자명하다.
 
스마트폰에 이어 반도체마저 동력을 잃는다면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온 수출이 흔들릴 수 있다. 반도체는 국내 수출 비중의 20%가량을 차지한다. 현재의 1위에 안주하지 말고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투자 등 사활을 건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지은 산업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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