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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연극] 볼 때마다 새로워…쉬어 매드니스(스포 없음)

2018-06-28 10:32

조회수 :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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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 매드니스 공연장 앞 세움 간판 사진/고경록
 
대학로에서 연극 쉬어 매드니스(shear madness)를 관람했다.

쉬어 매드니스는 미용실 위층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관객과 함께 추리해 나가는 관객 참여형 코믹 추리 수사극이다.

완전한 광기를 뜻하는 쉬어 매드니스는 원래 'sheer madness'로 표기해야 하지만, 미용실이 배경인 이 극에서는 'sheer'가 '(머리를) 깎다'라는 뜻의 동음이의어인 'shear'로 표기돼 중의적인 의미로 쓰였다.
 
쉬어 매드니스 공연장 로비에 전시된 소품들 사진/고경록
 
언제나 말 많고 분주한 쉬어매드니스 미용실을 배경으로 극은 시작되고, 얼마 후 미용실 위층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의 피해자는 왕년에 잘 나갔던 유명 피아니스트 '바이엘 하'.

이 때 손님으로 가장해 잠복하고 있던 형사들이 미용실 직원과 손님들을 용의자로 지목하게 된다.

관객들은 목격자이자 배심원이 되어 기억을 되짚어가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한다.

용의자들은 저마다 완벽한 알리바이를 대며 수사망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알리바이 속에서도 허점이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이 날 검거된 범인은 골동품 판매상 오준수였다. 사진/고경록
 
여기서 재밌는 점은 쉬어 매드니스는 결말이 정해져 있지 않아 매번 결말이 바뀐다는 것이다.

그 날 공연을 보는 관객들의 관심사와 호응도에 따라 배우들의 연기도 달라지고 내용도 달라진다.
 
한 순간도 놓쳐서는 안 되는 쉬어 매드니스. 당신이 생각하는 범인은 누구인가?
 
ps. 쉬어 매드니스는 공연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오픈런 형식으로, 대학로 콘텐츠박스에서 공연이 있는 날이면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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