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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막무가내식 창업보다 경험 살릴 일자리 원해"

현대차 '신중년 커리어 프로젯트 굿잡5050 출범식'…재취업 관심

2018-07-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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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우리 나이에 창업들 많이 하는데, 대부분 아이디어가 빈약하다. 그렇게 창업하면 백이면 백 망한다. 내 커리어를 살려서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자 왔다. 현직에 있을 때보다 월급이 절반으로 줄어도 상관 없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이춘삼(가명)씨는 대기업 퇴직 후 현재 프리랜서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기업에서 하던 경력개발 컨설팅 경험을 살려 재취업 하고 싶다고 밝혔다.
 
10일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4층 두루두루강당에는 이씨와 같은 중년층 200여명으로 꽉 찼다. 사전 등록하지 않고 찾아온 사람들은 "자리가 한정돼 있어 못 들어갈 수도 있다"는 주최측의 안내에 아쉬운 표정을 보였다. 한 참가자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전했다.
 
이날 현대자동차그룹과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서을시50플러스재단과 상상누리가 주관한 '신중년 커리어 프로젝트 굿잡 5060 출범식' 행사가 열렸다.
 
신중년은 지난해 8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명명한 세대로 전체 인구 4분의1, 생산가능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는 50~60대를 말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간 신중년의 재취업 및 취업 교육을 지원키로 올해 5월 고용부와 협약을 맺었다.
 
10일 현대자동차그룹과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서을시50플러스재단과 상상누리가 주관한 '신중년 커리어 프로젝트 굿잡 5060 출범식' 행사가 열렸다. 사진/황세준 기자
 
'굿잡 5060’은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신중년 세대가 역량을 발휘해 ‘좋은 일자리(Good job)’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와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가는 신중년이 ‘멋지다(Good job)’라는 뜻을 동시에 담았다. 2022년까지 5년간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기업과 신중년을 매칭해 일자리 500개를 창출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이병훈 현대차그룹 사회문화팀장(이사)은 "오늘 출범식은 신중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전문 역량과 경험을 갖춘 신중년들과 청년 스타트업 및 사회적기업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선 고용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이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최초로 정부, 자치단체, 기업, 공공기관 등 주체들이 모여 신중년의 새출발을 지원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희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뤄내 함께 일하는 혁신적인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는 "직장인이 체감하는 퇴직 나이가 현재 50.9세라고 하는데 2년에 한살씩 줄어들고 있다"며 "신중년이 갖고 있는 경험과 지혜가 사라지는 것은 사회적인 낭비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취업 프로그램이 아니다. 신중년이 사회에 큰 역량을 발휘하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신중년 재취업 외에도 2022년까지 총 340억원을 투자해 청년 일자리를 위한 사회적기업 성장 단계별 지원, 경력 단절 여성 일자리를 위한 노인 요양사업, 소상공인 창업 지원 등의 사업을 전개해 신규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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