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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IPTV 10년)1400만명이 택했다…케이블 전성시대 마감

2018-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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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2008년 11월 인터넷(IP)TV가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당시만 해도 TV를 시청하려면 안테나를 설치해 지상파 TV를 직접 수신하거나, 흔히 유선으로 통하는 케이블TV에 가입해야 했다. IPTV 등장으로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함께 동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도 TV 리모컨을 통해 손쉽게 영화와 홈쇼핑, 인터넷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IPTV의 가장 큰 차별화 무기는 양방향성이었다. 케이블방송이나 위성방송과는 달리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VOD(주문형비디오)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지상파와 케이블TV에 집중됐던 TV 방송 주도권이 통신사로 분산됐다. 위기감을 느낀 케이블TV는 IPTV의 양방향 서비스를 도입하며 가격경쟁을 펼쳤고, 이는 시청자 혜택으로 연결됐다. <뉴스토마토>는 IPTV 출시 10주년을 맞아 지난 과정을 돌아보고, IPTV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IPTV의 성장에는 양방향 서비스와 함께 통신사 모바일과의 결합 할인 혜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통신사들은 자사 모바일과 IPTV를 함께 이용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전 국민에게 휴대전화가 보급된 상황에서 결합 할인 혜택은 가입자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IPTV는 지난해 11월 1422만281명의 가입자를 기록하며 케이블TV(1409만7123명)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매출도 큰 폭으로 늘면서, 무선사업의 극심한 정체를 메우는 통신사의 알짜 사업으로 부상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셋톱박스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담으며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신사들은 거실의 필수 가전인 TV를 스마트홈 서비스의 핵심으로 삼고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무섭게 질주하던 IPTV 앞에 경쟁자가 나타났다. 미국의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IPTV에 한없이 밀리던 케이블TV의 종가 딜라이브와 CJ헬로가 넷플릭스와 제휴하면서 반격을 꾀했다.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와도 제휴를 협의 중이다.
 
통신사들은 거대 미디어의 등장에 외형 확대로 맞서려 한다. 마침 유료방송 합산규제도 지난 6월 일몰됐다. 한 사업자의 유료방송 가입자가 전체의 3분의 1(33%)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합산규제가 사라지면서 통신사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 인수합병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시장에는 딜라이브가 매물로 나와있다. 케이블TV 방송 1위 CJ헬로도 잠재적인 매물로 꼽힌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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