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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kjb517@etomato.com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흥행 역주행 ‘마녀’, 2편 그리고 3편 어떤 내용 담을까?

2018-07-18 15:54

조회수 : 1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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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언론 시사회 당시 사실 기대보단 혹평이 많았다.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이 강한 스토리와 접점이 많았다. 소녀가 등장한다. 기억을 잃는다. 살인자 집단이 나온다. 의문의 실험이 이뤄진다. 강력한 존재가 등장한다. 박훈정 감독의 ‘마녀’는 할리우드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등장했던 여러 액션 장르 스토리의 교배가 이뤄진 듯한 느낌이었다. 흥행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영화 ‘신세계’ 흥행 이후 연이은 흥행 참패에 박 감독의 상업 영화 감독 존재감도 위협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뒤 분위기가 반전됐다. 손익분기점 230만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선 박스오피스 순위 역주행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제 개봉한 ‘마녀’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진다. 당초 ‘마녀’는 박훈정 감독이 시리즈로 기획한 영화다.
 
 
 
♦ 1편 전복, 2편은 충돌
 
이미 언론 시사회 및 인터뷰를 통해 여러 번 언급된 지점이다. 박훈정 감독은 ‘마녀’를 자신의 최고 흥행작 ‘신세계’ 다음 작품으로 확정하고 진행해 왔다. 하지만 ‘소녀’ 그리고 ‘히어로’ 장르에 대한 상업적 해석이 부족했던 시기였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5년 전인 2013년이었지만 그때는 분명했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주인공이 여성이다. 그것도 신인 여배우이어야 한다. 박 감독은 처음 기획부터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낙점하고 진행했다.
 
이 영화에 가장 처음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조민수에 따르면 ‘마녀’는 당시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지지가 않았다. 여성 원톱 액션 영화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한 투자사의 판단이었다. 결국 ‘대호’와 ‘브이아이피’로 방향을 틀었다. 조민수는 ‘대호’가 제작이 끝난 시점 즈음에 ‘마녀’ 시나리오 전달 받았다. 조민수는 향후 2편과 3편에 대한 기획 및 제작 관련 계획은 전달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1편 마지막 장면에서 2편 출연에 대한 여운을 남기며 후속편 기대감을 더했다. 최우식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마녀’ 자체가 워낙 만화적인 스토리라 어떤 경우의 수가 발생할지 모르겠다”면서 “후속편 제작이 이뤄지면 다시 한 번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김다미는 제작진과 시리즈 출연 계약을 맺어 향후 흥행 여부에 따른 후속편 출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극장 상영 중인 1편의 부제는 ‘전복’이다. 2편이 제작된다면 부제는 ‘충돌’이다. 말 그대로 주인공 ‘자윤’(김다미)이 자신의 과거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인물간 그리고 사건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영화 '마녀'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2편? 3편? 그 이상?
 
우선 스토리가 궁금해 진다. ‘마녀’ 측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2편과 3편의 구체적인 스토리는 박 감독의 머리 속에만 있다”면서 “배우들에게도 전체적인 가이드 라인 정도는 밝혔지만 구체적인 스토리는 전혀 모른다”고 전했다.
 
투자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측도 “아직 1편이 상영 중이다”면서 “2편과 3편을 논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현재 예상되는 스토리는 1편의 마지막에서 이어진 장면 이후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이기에 스포 위험이 있지만 ‘자윤’이 본격적으로 ‘닥터 백’과 연계된 단체와 충돌하는 스토리를 예상할 수 있다. 물론 2편에서도 이 같은 스토리가 이어진다면 ‘닥터 백’과 ‘자윤’ 그리고 ‘귀공자’ ‘미스터 최’ 등에 대한 전사(煎史)가 등장할 가능성은 적다.
 
한 영화 관계자는 “박 감독이 ‘신세계’ 흥행 이후 프리퀄(스토리의 이전)로 갈지 시퀄(스토리 이후)로 갈지를 놓고 고민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면서 “이제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고 속편 제작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아마도 박 감독이 지금부터 고민을 할 것 같다”고 논했다.
 
박 감독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도 2편에서 스토리를 마무리 지을지 3편까지 이어갈지 아니면 그 이상을 이어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속편 제작의 최소 조건인 손익분기점 돌파와 함께 박스오피스 역주행 흥행까지 만들어 내고 있는 ‘마녀’. 일단 속편 제작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었다. 1편의 마지막 에필로그 영상에서 선보인 속편 암시를 두고 관객들의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박훈정 감독이 선택할 방향이 궁금하다. 일단 그는 ‘마녀’와 함께 ‘신세계’까지 두 편의 프랜차이즈 흥행작을 손에 쥐고 있다. ‘대호’ 브이아이피’의 연이은 참패 이후 일궈 낸 결과가 어떤 마침표를 찍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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