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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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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강남 말고 여기!) 구로철도기지 이전하면 하안역 생긴다

녹물 아파트, 언젠간 재건축하겠지만 느릿느릿

2018-07-25 10:45

조회수 : 1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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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산동에 이어 하안동입니다. 소하동도 함께 넣으려다가 많이 길어질 것 같아 싹둑 자릅니다.

지난번 도덕산 자락 아파트들이 저평가됐다고 말했었는데요. 도덕산 허리를 휘감으며 내려오는 도로가 광명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오리로와 만나는 지점은 철산동과 하안동을 가르는 경계입니다. 철산도덕파크타운이 철산동의 맨끝 아파트인 것이죠.

이곳과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접한 아파트 e편한세상은 하안동에 주소를 두고 있어요. 2010년 1월 재건축해서 입주했습니다. 84㎡(전용 59㎡)~176㎡(146㎡), 2815세대 대단지예요. 처음 지었을 때는 별로 주목을 못받았습니다. 철산동 쪽 철산래미안이나 푸르지오하늘채보다 낮게 평가됐죠. 물론 가격도. 분양 초기에 미분양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많이 올랐습니다. 109㎡(전용 84㎡)가 7억2000만원 정도. 철산역까지 걸어갈 수는 있는데 걷기에는 좀 애매하게 멀어요. 버스로 두 정거장입니다.

e편한세상이 있는 자리는 언덕입니다. 여기에서 오리로로 계속 달리면 내리막이 나오고 바로 광명실내체육관과 하안주공아파트 대단지가 나옵니다. 이 언덕이 철산동과 하안동 뿐 아니라 구축과 신축을 가르는 경계인 셈이죠.

오리로 쪽 말고 언덕에서 샛길로 빠져서 (제가 대학 졸업반 때 취업 준비하던^^;;) 하안도서관 쪽으로 내려가면 두산위브트레지움이 나옵니다. 1248세대로 2009년 11월에 입주했습니다. 철산초등학교 바로 앞이라 좋긴 한데 이곳도 교통이 애매해요. 노선버스를 타고 철산역으로 나가야 하거든요. 여기에서 안양천을 바로 넘는 버스노선은 없어요. 여기도 187㎡(147㎡) 대형부터 있습니다. e편한세상도 그렇지만, 자산가들이 사는 동네가 아닌데 왜 이렇게 큰 평형을 넣었는지 모르겠어요. 9억원에서 10억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습니다다. 118㎡(84㎡)은 7억2000만~7억5000만원으로 e편한세상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하안주공아파트입니다. 12단지까지 있는 아파트로 단지마다 1000세대, 2000세대씩 하니까 무지하게 큰 대단지에요. 1990년에 준공된 곳이 많습니다. 충분히 노후했는데, 녹물 졸졸 나온다는데, 딱히 재건축 얘기도 없고 리모델링 얘기도 없고...

하안주공 넓은 단지들 시세를 알아보기 전에 구로기지창 이전에 관해서 먼저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구로역에 전철 정비하는 기지창이 있죠? 굉장히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름 서울 요지인데 그런 곳이 박혀 있으니 개발이 힘들었겠죠. 주민들 눈엔 애물단지였을 거고. 
 
국토부와 서울시, 광명시는 이 기지창을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옮기기로 전격 결정했습니다. 노온사동은 하안동에서 서쪽, 시흥시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전형적인 도시외곽 시골마을 느낌 나는 곳입니다. 드문드문 농가도 있고 비닐하우스도 있고 식당도 있고 집들도 있고. 여기에 차량기지를 이전하고 구로기지창은 개발하겠다는 것이죠.

광명시는 그 대가로 정확하게 무얼 얻었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전철이 나가려면 선로를 깔아야 할 테니 자연스럽게 역이 들어설 수 있게 됐죠.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광명시는 서울로 오고가는 교통만 빼면 좋다고 했었죠. 7호선이 광명사거리와 철산동만 지나가는데 1호선 지선이 연결되면 확장성이 더 넓어지는 것이죠. 마치 2호선 신도림역에서 신정동 가는 지선이 있는 것처럼. 큰 호재입니다.
 
그런데 이게 확정된 게 2009년이었어요. 여태 뭐한 거? 타당성조사와 중지와 재개와 중지만 반복했다더군요. 원래 KTX광명역 근처에 만들려고 하다가 예상했던 부지에 다른 것들이 들어서면서 노온사동으로 옮긴 거거든요, 사업성이 딱 떨어지지 않은 모양이죠. 하지만 여차저차해 2016년에 KDI가 긍정적으로 결과를 발표해서 재추진하고 있습니다. 국토부가 철도기본계획을 마련 중이고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시와 구로구, 국토부, 코레일이 실무협의를 할 방침이래요. 다음달쯤 용역발주한 도시관리계획안이 나오면 공청회를 시작할 예정이랍니다. 

국토부는 구로에서 철산역을 거쳐 하안동 우체국사거리에 하안역을 만들고 그 근처에서 노온사동 쪽으로 빠지는 안을 내놓았습니다. 

문제는 광명시입니다. 이왕 철로 들어오는 거, 최대한 각 동네를 거치도록 만드는 게 좋겠죠. 하안동에서 노온사동으로 바로 뺄 게 아니라, 소하동까지 거치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2030년 광명도시기본계획'에 들어 있는 지도입니다. 시청 홈페이지 가면 찾을 수 있어요. 지도 중간쯤 파란 점선으로 표시돼 있는 부분이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노선인데요, 아래로 내려갔다가 옆으로 빠집니다. 철로 아래 끝단에 보이는 사거리가 소하동에 있는 가리대사거리입니다. 소하역을 만들겠다는 얘기죠.

국토부 안은 3개역, 광명시는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신임 광명시장이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뭐라고 했느냐하면 “철산역과 하안역만 만든다면 동의할 수 없습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광명의 교통 문제 해결 과정으로 가져와야 됩니다. 만일 국토부가 철산역, 하안역만 하겠다고 하면 데모라도 해야 합니다. 주민 의견이 갈려, 최종 투표로 결정을 하더라도 우리 입장은 명확해야 합니다. 차량기지 종착역 주변의 지역 개발 계획에 대해 국토부가 광명시와 함께 큰 그림을 그려주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소하동 주민들 눈치가 봬서 하신 말씀인지 실제로 그럴 의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러셨어요.

하안동과 소하동은 남북으로 나란히, 노온사동은 하안동에서 서쪽 방향입니다  그리고 하안동과 소하동 사이에는 구름산이 있습니다. 하안동에서 노온사동으로 철로를 돌리면 거의 평지에서 공사를 하게 될 겁니다. 소하역까지 만들고 소하동에서 노온사동으로 간다면 구름산을 뚫어야겠죠. 물론 소하동 가리대사거리에서 구름산 밑으로 터널이 나 있긴 합니다만 그 터널 아래에 철로공사를 하나요? 아무튼 소하역을 만든다면 돈이 많이 들 것 같긴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철산동과 하안동 주민은 어느 쪽 방안이든 역이 생기는 거니까 내심 빨리 진행됐으면 하는 마음인데, 소하동 주민은 당연히 아니겠죠. 지금 안을 구체화하는 단계라서 언제 첫삽을 뜰지는 모릅니다. 한참 남았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보다 교통이 좋아진다는 것은 팩트.
 
또 하나.
광명-수원 간 고속도로 진입로가 기아차공장 근처에 있는데요. 사실 이 도로는 문산으로까지 이어지게 돼 있습니다. 광명에서 문산까지, 정확하게는 부천, 강서구를 지나 방화대교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도 건설됩니다. 역시 광명시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하안역이 생길 자리는 광명우체국사거리입니다. 우체국 바로 뒤편이 하안3단지구요. 역이 들어서면 초역세권 단지가 되겠죠? 1989년 11월에 입주한 2220세대 대단지입니다. 52~73㎡ 중소형 평형이구요. 73㎡(49㎡)형이 2억8000만원 정도 합니다. 저렴하죠? 그런데 노후한 아파트인데 제대로 정비가 안돼서 녹물 나오고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덥다는 평입니다. 재건축까지 바라본다면 용적률도 챙겨야겠죠. 163%입니다.
 
우체국사거리는 외곽으로 빠지는 경계선이고, 하안동의 중심은 하안사거리입니다. 하안11단지는 사거리와 접했고 또 안양천과도 인접해 가산디지탈단지 직장인들이 걸어서 출퇴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금천교(하안대교) 건너면 독산역이 있기도 하구요. 1990년 6월에 입주했고, 52~69㎡ 1080세대로 구성됐고, 용적률은 151%입니다. 69㎡(49㎡)가 2억8000만원에서 수리상태에 따라 3억원까지도 부릅니다. 공급면적은 3단지보다 작지만 독산역에서 조금 가까운 것이 가격에 반영됐겠죠.
 
12단지에는 30평대가 있습니다. 59~104㎡형 2392세대입니다. 용적률은 155%. 104㎡(84㎡)형의 최근 시세가 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80㎡(58㎡)형 매매가는 3억~3억30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습니다.
 
하안사거리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퍼져있는데 다들 가격은 이 정도선입니다. 사거리를 지나는 버스는 대부분 철산역 방향으로 갑니다. 금천교를 넘어 가면 독산동 우시장을 지나 시흥대로로 연결되구요.
 
모든 단지를 전부 체크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여기까지만. 지도 들여다보면서 어디가 나을지, 재건축은 할 수 있을지, 철로는 어딜 거쳐 갈지, 관심있게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진짜 마지막 이야기, 소하동 편입니다.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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