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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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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어떤 이유가 ‘인랑’ 실패의 원인일까?

2018-08-02 14:08

조회수 :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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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인랑이 왜 이렇게까지 무너졌을까. ‘김지운’이란 걸출한 장르 작가의 연출작이다.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김무열 등 비주얼 끝판왕 배우들이 모두 뭉쳤다. SF장르이면서 세기말적 분위기가 포인트인 원작의 흐름도 꽤 그럴 듯하게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인랑’의 킬링 포인트인 ‘강화복’ 액션과 지하수로 시퀀스는 한국영화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완성도를 자랑했다.
 
영화 평론가A
“결말에 대한 배신감이 원작 팬들을 중심으로 이 영화에 반감을 갖게 한 것 같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지점이다. 하지만 감독은 원작을 고스란히 답습할 의무는 없다. 원작 팬을 위해 영화에 대한 흐름을 고정시켜야 할 책임감도 없다. 물론 원작의 아우라를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의 각색은 의무다. 김지운의 ‘인랑’은 이 지점에서 원작과 완벽하게 다른 결말을 그래서 그 지점이 ‘인랑’의 현재 실패로 귀결될까.
 
 

영화 기자B
“아마도 강동원 한효주의 개인사가 흥행 및 관람 포인트에 악영향을 준 것 같다.”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지점이다.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란에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지점이다. 국내 정서 상 두 사람의 확인되지 않는 개인 가족사는 지금도 사실로 네티즌들은 받아 들이고 있다. 국내 정서상 이들 두 사람의 가족사 언급은 ‘인랑’에겐 치명타다. 더욱이 두 사람은 ‘인랑’을 이끌어 가는 두 주인공이다. 그래서 그게 문제일까.

영화 관계자C
“국내 관객들의 높아진 관람 시각이 ‘인랑’ 실패의 원인이라고 본다. ‘인랑’의 서사도 문제는 있다.”
‘인랑’을 관람한 관객들의 대부분은 서사 구조에 문제점을 거론했다. 두 인물의 감정 교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일부 장면에서의 납득하기 힘든 지점들이 많다는 것. 다른 이유를 떠나서 완성도 자체의 문제가 ‘인랑’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란 점이다.

영화 현장 스태프D
“김지운 감독이 연출권에 대한 보장을 제대로 받지 못한 듯 보인다. 그의 연출작이라고 보기엔 헛점이 너무 많다.”
두 가지 측면이다. 하나는 현대 상업 영화 제작 현장에서 투자 배급사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일부 제작 현장에서 감독보다 이들의 발언권이 강해지는 경우다. 결국 연출권 침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기존 개봉했던 상업 영화 중 일부가 이 때문에 흥행에 실패했단 현장의 목소리도 크다. 또한 촬영 분량에 따른 편집 과정에서 투자 배급사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됐단 점일 수도 있다. 실제로 ‘인랑’은 상당히 많은 분량을 촬영해 놨다고 한다. 편집된 분량만으로도 새로운 버전이 나올 수 있을 만큼이라고.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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