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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시사] "우리나라 사람도 우리나라 관광 산업의 고객"…일단 좋은 발상

2018-08-21 17:04

조회수 :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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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은 5월 출범 이후 오늘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서울 시민도 구입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이야기였다. 4만원에서 7만원짜리 카드 한 장을 사면 24~72시간 서울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것으로, 원래는 외국인 전용이었다.

그동안 서울시 관광 보도자료가 나올 때면 디스커버 서울패스에 관한 자료인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 전용'이라는 문구를 볼 때마다 묘한 감정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왜 한국인은 아니지?"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서울시민용으로 출시하는 배경에는 "내국인도 관광객, 관광 고객"이라는 마인드가 깔려있다. 생각해보면 국내 여행하는 사람도 차고 넘치는데, 관광하면 외국인이 한국으로 오는 풍경, 조금만 틈이 나면 외국으로 여행가는 한국인의 물결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그런 마인드를 가진 데에는 주 52시간이 컸다고 한다. 여가가 늘어나는 게 흐름이고, 그 흐름에 맞춘 마인드다. 그런 마인드면 관광 정책은 여러가지가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아직은 서울패스 빼고는 소소한 편이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내국인들에게는 서울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것 빼고 아직 마땅한 서비스 계획이 없다.


이 점에서 2가지가 궁금해졌다.

1) 디스커버 서울패스는 서울 말고 다른 내국인에게는 안 파나? - 질의응답 시간에 물어봤으나 "서울 시민에게 판다"라고만 하고 다른 내국인에게 어떻게 할지는 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질의응답 끝나고 개인적으로 다시 물어보니, 일단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2)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관광지 이용 금액을 할인하는 등 내국인을 위한 정책은 일단 좋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런 정책들을 보고 있자니 개념상의 혼란이 온다. 이게 문화 정책하고 뭐가 다른것인지? 문화 시설 할인, 문화 행사 개최와 정보 제공 등등... 거듭 물어봐도 시원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할 때는 관광 정책이려니했는데, 비슷한 걸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니깐 문화 정책인지 관광 정책인지 헷갈린다.


마인드의 전환은 일단 좋아보인다. 그걸 뒷받침할 정책도 계속 차차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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