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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김병준, 민생경제 협치 시동…묘한 신경전도

노무현정부서 한솥밥 먹은 인연…궁합 맞을지 기대 반 우려 반

2018-08-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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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주요 민생경제 현안 해결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모으기로 했다. 한때 동거동락했던 이들이 각 당을 이끄는 사령탑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모처럼 여야 간 협치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회의를 마친 뒤 김 위원장을 만났다. 노무현정부 출신 인사인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각각 여당과 제1야당 수장으로 재회해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한동안 손을 맞잡고 대화를 이어가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가 어렵다. 대북관련 문제도 조심스럽게 잘 풀어가야 한다”며 한국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통화에서) ‘여야 간 협의를 잘 해서 법안 처리에 노력해 달라’고 말씀했다”며 “지난번 당선 인사말을 할 때도 ‘5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좀 하자’고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선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 “가능한 한 서로 협의할 것은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기본적인 경제정책에 대한 서로 생각이 달라서 나름대로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좋은 방향이라면 적극 협력하고 한편으론 저희들 나름대로 대안을 내놓고 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노무현정부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험도 이날 회동에서 화제가 됐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각각 국무총리와 대통령 정책실장을 맡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 청와대 있을 때 당정청 회의를 하는 마음으로 국정 운영에 협력하자”고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그때는 당정청 회의지만, 여야 간 대화를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 등 그야말로 올드보이들이 정치권 전면으로 나오면서 이들이 협치로 손발을 맟출지도 관심사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이심전심 협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상황이 달라진 만큼 오히려 기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 이 대표는 그동안 보수 야권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고, 김 위원장은 특히 경제 문제에 있어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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