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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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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임채무의 두리랜드, 그 이전 국내 테마파크 조상님들

2018-09-06 14:38

조회수 : 4,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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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의 중년이라면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창경원으로 동물 구경을 가는 게 최고의 나들이였단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테마파크란 개념조차 성립돼 있지 않던 시절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 능동의 어린이대공원, 경기도 용인의 자연농원 등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2030세대에겐 생소한 이름들 입니다. ‘00랜드’ ‘00월드’ 등으로 이름 붙여진 지금의 최신식 테마파크의 조상에 해당하는 곳들입니다. 코끼리 호랑이 구경하고 맥주병 만한 유리병에 들어 있는 탄산음료와 돗자리를 깔고 앉아 부모님과 먹던 김밥과 삶은 계란의 추억은 이제 멋들어진 테마파크의 각종 놀이기구, 그리고 테마파크에 입점 돼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대신하게 됐습니다. 국내에 있는 여러 테마파크에 관련된 재미있는 기사와 자료들을 소개합니다.

 

♦ 동물원의 원조 ‘창경원’
 
‘창경궁’이란 이름이 더 익숙한 곳입니다. 조선시대 엄연한 왕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동물원이 되는 치욕을 당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창경궁 복원 공사가 정부 주도로 진행이 되고 이곳에 있던 동물은 지금의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50대 이상 장년층에겐 ‘창경원 벚꽃놀이 한번 못해본 사람은 낭만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고 합니다. 일제의 역사 말살 정책에 의해 조선 왕실의 궁궐이 동물원이 되고, 궁 안에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이 만발했었단 사실은 놀랍기만 하네요.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이 운영되기도 했습니다.
 
창경원, 그때 그랬었다(KTV방송 보도)

 
♦ “엄마! 용인자연농원이 뭐야?”
 
‘에버랜드’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요? 국내 최대 야외 테마파크입니다. 하지만 이 곳의 옛 이름이 있습니다. 40대 이상 중년이라면 어린 시절 꼭 한 번은 가보고 싶던 곳입니다. ‘용인자연농원’입니다. 이곳은 익히 알려져 있듯이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지시에 따라 건립된 곳입니다. 1976년 4월 ‘용인자연농원’으로 오픈한 이곳은 20년이 지난 1996년 3월 개장 20주년을 맞이해 지금의 종합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됐습니다.
 
용인자연농원→에버랜드 되기까지(기호일보 보도)
 

♦ 그 시절 서울에도
 
지금 잠실에 개장해 운영 중인 ‘롯데월드’ 이전까지 서울 시내에 있던 가장 큰 테마파크는 ‘어린이대공원’입니다. 과천의 서울대공원(어린이대공원)과 구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지역명을 포함해 ‘능동 어린이대공원’이라고 부릅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 고 육영수 여사의 조언에 따라 1973년 5월 개장됐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테마파크의 꽃인 ‘청룡열차’가 이곳 어린이대공원에도 있습니다. 이 청룡열차는 국내 테마파크에서 운행 중인 각종 롤러코스터의 시초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대공원 롤러코스터 ‘서울미래유산’(KBS 보도)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역사(나무위키 자료)

 
♦ 연예인이 운영하는 테마파크
 
서울 은평구 주민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주민들이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테마파크입니다. 앞서 설명한 테마파크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규모는 작습니다. 하지만 중견 연예인 임채무가 직접 사재 100억원을 들여 만든 놀이공원이란 사실과 이곳을 만들게 된 계기와 ‘무료 입장’이란 타이틀만 봐도 의미 면에서 결코 작지 않은 테마 파크 입니다.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 테마 파크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기울어지면서 임채무는 두리랜드 전체를 실내 테마파크로 만드는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규모나 시설은 소박합니다. 지역 주민의 가족 단위 방문으로 안성 맞춤입니다. 가격도 아주 저렴한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100억 들인 두리랜드, 끝까지 운영할 것이다(이데일리 보도)
 
사진/창경원 스케이이트장(행정자치부 제공), 용인자연농원(에버랜드 제공), 사자관람 어린이 전경(어린이대공원 제공), 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 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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