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안나

LG전자, 20조 유럽 빌트인 시장 출정 '임박'…첫 행선지는 이탈리아

2018-09-27 15:01

조회수 : 1,92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전자가 20조 규모의 유럽 빌트인 시장의 첫 출정지로 '이탈리아'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통해 기존의 강자들이 확고하게 차지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유럽에 본격 론칭한다, 사진/LG전자

27일 LG전자에 따르면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이르면 다음주 이탈리아에 출시된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LG전자가 2016년 7월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의 명맥을 이어 출시했으며, 강남 논현동에 쇼룸을 개관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브랜드다.

LG전자는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빠르게 안착시킨 데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견고한 입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의 40%에 달하는 유럽 빌트인 시장은 연간 20조원 규모로,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이 10%나 차지하고 있다. 매력적인 시장인 건 분명하지만 밀레, 가게나우 등의 선발업체들의 입지가 견고해 공략이 만만치 않은 지역으로도 꼽힌다.

LG전자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통한 '스마트 솔루션'을 차별화 전략으로 꼽고 있다. 와이파이가 기본탑재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스마트폰이나 구글 홈, 아마존 에코, LG 클로이홈 등 AI스피커와 연동해 가전 제품들을 원격 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작동 상태를 확인하거나 레시피를 제공받는 등 스마트한 라이프를 선사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또 깐깐한 유럽 고객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현지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첫 행선지로 이탈리아를 택한 이유도 현지 가구 업체들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빌트인 가전은 가구사들과 같이 유통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탈리아는 유럽 명품 가구사들의 본사가 많이 있어서 협력하기에 유리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8에서 협업한 유럽 명품 가구업체 발쿠치네, 아클리아나 등과도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현지의 주거 환경에 맞는 설계를 통해 프리미엄 고객들을 끌어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의 경우 오븐이나 냉장고 등의 폭이 국내 시장이나 미국에 비해 좁은 편이어서 최대한 공간 효율성을 살리면서도 미적인 요소들을 놓치지 않는 디자인을 내세운다. 실제로 IFA2018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의 빌트인 가전들은 표면에 선을 최소화하고 외부 조작 패널들을 모두 제품 안쪽으로 숨긴 디자인으로 심플함을 극대화시켰다.

LG전자 관계자는 "이탈리아 현지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열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중·장기으로 유럽 시장에서 초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IFA2018에서 LG전자와 같이 빌트인 가전 전시존을 선보인 삼성전자 역시 '데이코'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진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 권안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