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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방탄소년단도 반한 '이니 시계', 100만원 '되팔이'

2018-09-28 16:59

조회수 : 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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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관련 기념품들을 '문재인 굿즈' 또는 '이니 굿즈'라고 부르는데요.
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손목시계, 일명 '이니 시계'입니다.
'이니 시계'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한 바자회에 기증한 것이 42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으며, 결혼식 예물로 등장할 정도로 인기인데요.
'이니 시계'가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으로 '되팔이' 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논란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1.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도 반한 '이니 시계'

첫 번째 줄 왼쪽으로부터 2번째가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 사진/뉴시스


첫 번째 줄 왼쪽으로부터 2번째가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 사진/뉴시스

'BTS' 정국, '이니 시계' 차고 美 토크쇼 출연…"인증, 귀여워"
(SBS funE 기사 읽어보기)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 '이니 시계'를 차고 최근 미국 토크쇼에 출연해 화제에 올랐습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은 미국 ABC 토크쇼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했는데요.
이 날 방송 도중 정국이 시계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시계는 24일 유엔본부 신탁통치 이사회 회의장에서 만난 김정숙 여사에게 선물 받은 '이니 시계'였습니다.

'이니 시계'는 시중에 판매하지 않고, 청와대 행사에 초청된 손님 등에게만 증정되는 기념품이어서 정국은 누리꾼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는데요.
앞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선수와 연예인 김신영, 배성재 아나운서 등도 '이니 시계'를 받은 뒤 자신의 SNS에 자랑한 바 있습니다.

2. 돈 주고도 못 사는 '이니 시계', 가격은 100만원?


사진/중고나라 캡처 화면


사진/중고나라 캡처 화면

"'문재인 시계' 어디 없나요?"…민원 폭주에 靑 골머리
(연합뉴스 기사 읽어보기)

'단가 4만 원' 문재인 시계, 중고 카페서 '77만 원'..네티즌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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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문재인 시계' 중고시장 암거래 의혹 점검
(뉴시스 기사 읽어보기)

[북·미‘세기의 회담’] “문재인 대통령 시계 팝니다”…이니 굿즈 열풍 재점화
(금강일보 기사 읽어보기)

대통령 시계의 출납은 청와대의 살림살이를 도맡은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사실상 결정권을 쥐고 있는데요.
내규에 따르면 청와대 기념품은 청와대 행사에 초청받은 사람 또는 외국에서 온 손님에게 선물로 지급하거나, 반대로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서 동포 간담회 등의 행사를 하는 경우에 선물로 지급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특히 '이니 시계'는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주문해 사용하는데다, 시계 몸체에 사용된 자개 제작에 손이 많이 가서 대량 생산하기도 쉽지 않아 돈 주고도 못 사는 '희소템'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7일 온라인 중고매매 카페 '중고나라'에 '이니 시계'가 1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으로 등장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 같은 되팔이 논란은 이미 지난해 한차례 진통을 겪은바 있는데요. 올해 원가보다 25배가 넘는 가격에 '되팔이'가 다시 등장한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시계 되팔이 행태에 대해 "국민의 세금으로 제작된 비매품을 사익을 위해 비싸게 판다"며 “범죄 행위나 다름없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에 시계를 되팔이 하려 했던 판매자 중 한 명은 현직 기자의 가족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3.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보낸 송이버섯도 '되팔이' 논란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보낸 북한산 송이버섯 '중고나라 되팔이' 논란
(울산매일신문 기사 읽어보기)

'되팔이' 논란은 시계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남측 미상봉 이산가족에 선물로 보내진 송이버섯 2t 중 일부가 이달 21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되팔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송이버섯의 가격은 50만원으로 책정되었는데, 게시글은 논란이 과열되자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려는 물질 만능 주의의 현 세태가 '되팔이' 논란을 부추긴 것 같아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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