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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뱅크시', 현대미술의 관행을 찢다

2018-10-08 15:37

조회수 : 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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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에 반기를 든 이가 있습니다.
바로 '얼굴 없는 거리예술가'로 불리는 뱅크시입니다.
뱅크시는 최근 런던의 한 경매장에서 자신의 작품을 직접 파쇄하고 홀연히 사라져 화제가 됐는데요.
실제 이름도, 얼굴도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진 그에 대해 파헤쳐 보았습니다.


1. 15억원에 낙찰되자마자 파쇄 된 '뱅크시' 작품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소더비 경매 나온 뱅크시 작품 14억원에 낙찰 뒤 저절로 찢어져
(연합뉴스 기사 읽어보기)

[자막뉴스] 15억 원 ‘뱅크시’ 그림…낙찰되자마자 파쇄
(KBS뉴스 영상 보러가기)

지난 5일(현지시간) 런던 '소더비 경매'의 현대미술 판매전에서 뱅크시(Banksy)의 작품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가 100만 파운드(한화 약 14억8000만원)가 넘는 고가에 낙찰되는 순간 저절로 찢어지는 희대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소더비 경매회사는 크리스티(Christie's)와 함께 '세계 2대 경매회사'에 속하는 곳

경매 직후 작품 액자에 설치된 기계장치가 작동됐고, 캔버스천이 액자 밑을 통과하면서 여러 개의 가늘고 긴 조각으로 잘렸는데요.
당초 이날 경매에 부쳐진 뱅크시의 작품은 20만~30만 파운드(한화 약 2억7000만∼4억4000만원) 정도에 낙찰될 것으로 추정됐는데, 경매수수료를 포함해 104만2000 파운드(약 15억400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작품에 손상이 가해진 만큼 일반적으로 구매자는 이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뱅크시의 작품이라는 점, 미술계 역사상 희대의 장난이 더해진 작품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오히려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2. 범인은 '뱅크시'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15억 낙찰 직후 파쇄된 그림…작가 “창조 욕구로 파괴했다”
(서울신문 기사 읽어보기)

[지금 세계는] 15억 원 낙찰 작품 파쇄…“파괴가 곧 창조”
(KBS뉴스 영상 보러가기)

뱅크시 액자 내 파쇄기 설치 영상
(뱅크시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뱅크시는 경매 다음날 자신의 SNS에서 '풍선과 소녀'의 파쇄는 자신이 고의로 행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액자에 파쇄기를 설치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뱅크시에 따르면 몇 년 전, 해당 그림이 경매로 나갈 것을 대비해 액자 안에 몰래 파쇄기를 설치했습니다.
이어 "파괴하려는 충동은 곧 창조의 충동" 이라는 피카소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미술업계에서는 이번 일을 뱅크시의 전력에 비춰 볼 때 현대미술 시장의 거래 관행을 조롱하고, 예술의 파괴와 자율의 속성을 보여주려 한 기획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3. '얼굴 없는 거리예술가' 뱅크시는 누구?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뱅크시가 프랑스 68혁명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파리 시내 담벼락에 남긴 작품들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뱅크시가 프랑스 68혁명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파리 시내 담벼락에 남긴 작품들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뱅크시가 프랑스 68혁명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파리 시내 담벼락에 남긴 작품들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거리 예술가' 뱅크시, 그는 누구인가?
(데일리안 기사 읽어보기)

정치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 사이의 예술
(제주의소리 기사 읽어보기)

뱅크시는 영국 출신의 '얼굴 없는 거리예술가‘로 불리는데요.
전 세계 도시의 거리와 벽 등에 그라피티(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를 남기는가 하면 런던 테이트 미술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등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 유명합니다.
 
또한 미술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적 화가이기도 합니다.
뱅크시는 전쟁과 폭력에 저항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그리는데요.

뱅크시의 그라피티를 따라 관광코스가 생길 정도로 그의 작품은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작품들은 영국 내 런던, 브라이튼, 브리스톨을 비롯해 호주, 미국, 심지어 분쟁 중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서 분쟁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 걸쳐진 뱅크시의 행동은 현재 비주류의 한계를 넘어 주류미술계를 움직이는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뱅크시가 누군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뱅크시는 애초부터 여태까지 실명과 얼굴을 밝힌 적이 없는데요.

그 이유는 낙서로 인한 공공시설물 파괴에 따른 법적 기소를 피하기 위해, 언론에 공개되기를 거부해왔기 때문입니다.

4. 뱅크시의 행보 엿보기


사진/SBS '스브스뉴스' 유튜브 화면


사진/SBS '스브스뉴스' 유튜브 화면


사진/SBS '스브스뉴스' 유튜브 화면


사진/SBS '스브스뉴스' 유튜브 화면

[스브스뉴스] 미술관에 나타난 '수상한 男'…아트 테러리스트?
(SBS '스브스뉴스' 영상 보러가기)

뱅크시가 세계 유명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작품을 도둑 전시하는 영상입니다.
뱅크시는 "나도 이 정도는 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사진/Wall Street Journal 유튜브 화면

Original Banksy Canvasses Sell for $60 Each
(Wall Street Journal 영상 보러가기)

뱅크시는 또 뉴욕 거리에서 2000~3000만원 상당의 자신의 작품을 60달러 (한화 약 7만원)에 파는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이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예술을 감상하기보다 이름값, 유명세에 의존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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