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고경록

국내 3대 로드숍 '스킨푸드'의 몰락, 왜?

2018-10-10 23:32

조회수 : 1,85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2004년 설립된 ‘스킨푸드’는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광고 문구로 인기를 얻으며 2010년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중 매출 순위 3위 기업으로까지 성장했습니다.
전국에 400여 개의 가맹점을 두며 미국·중국 등 해외로까지 사업을 확장했었는데요.
1세대 화장품 로드샵과 궤를 같이 했던 스킨푸드가 현재는 경영난으로 암초에 걸린 모양새입니다.
스킨푸드의 기업회생절차신청과 관련한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1. 스킨푸드, 기업회생절차 신청


사진/뉴시스

‘유동성 위기‘ 스킨푸드, 기업회생절차 신청
(뉴스웨이 기사 읽어보기)

스킨푸드 ‘49억 원 채무’에 기업회생 절차 신청
(국제신문 기사 읽어보기)?

국내 1세대 화장품 로드숍으로 위상을 떨쳤던 '스킨푸드'가 유동성 위기로 지난 8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스킨푸드 측은 “현재 현금 유동성 대비 과도한 채무로 인해 일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채무를 조정하고 기업경영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것이 채권자 등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스킨푸드의 이번 결정은 협력업체들에게 줘야 할 20억원대 대금과 29억원대 채무를 이기지 못한 탓입니다.
조윤호 대표는 중소기업은행에서 빌린 약 29억원 중 19억원을 10일까지 갚아야 했지만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킨푸드는 이번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이 인가될 경우, 유동성을 확보하고 신규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사업을 정상화 한다는 구상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자사가 보유한 해외사업권 중 일부를 매각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직구시장 활성화에 대응해 디지털 커머스 부문을 보강하는 등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인데요.
여기에 재고자산 정비, 내부 시스템 고도화, 원가 및 비용 절감 등 지속적인 자구 노력도 병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 스킨푸드의 몰락, 왜?


사진/픽사베이

스킨푸드 법정관리 신청, 로드숍 화장품 어쩌다 …
(중앙일보 기사 읽어보기)

‘스킨푸드’, NBC “K-뷰티 대표 브랜드” 소개 8개월만에 법정관리 신청…왜?
(동아일보 기사 읽어보기)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 14년 흥망사
(한국정경신문 기사 읽어보기)

스킨푸드는 지난 2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미국 NBC의 간판 프로그램 ‘투데이 쇼’에서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스킨푸드 몰락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2015년 메르스(MERS)와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갈등으로 중국 관광객(유커)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시장의 침체 국면과 공급 과잉을 겪었는데요.
여기에 노세일(No-sale) 원칙 고수와 온라인 유통채널의 부족 등으로 매출 감소와 영업 손실이 누적됐습니다.


또 올리브영을 비롯한 헬스&뷰티(H&B) 스토어가 약진한 점도 '스킨푸드'와 같은 로드숍의 매출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20·30대 젊은 소비자층은 기존에 없던 ‘인디(Indie)’ 브랜드가 모여 있는 편집숍을 주로 찾았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올리브영은 지난 2015년 500여 개였던 매장 수를 3년 만에 2배로 늘렸습니다.
이밖에 랄라블라·롭스 등도 매장 수와 매출 모두 현재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반면 스킨푸드를 비롯한 로드숍 매출은 2016년을 기점으로 꺾였습니다.
급기야 올해 상반기에는 화장품 주요 상장사인 에이블씨엔씨(미샤)·토니모리·클리오가 모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역시 상반기 영업이익이 13% 줄었으며, 에뛰드하우스는 같은 기간 76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특히 스킨푸드의 경우 2014년 이후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거듭했는데요,
지난해 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1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쪼그라들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434억1511만원, 부채비율은 781.1%에 달했습니다.

3. 사재기 움직임으로도 이어져


사진/픽사베이

스킨푸드, 문 닫을까 쟁임템 리스트 등장
(국제뉴스 기사 읽어보기)

스킨푸드,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사재기 움직임… "혹시 모르니 미리 쟁여두자" 쟁임템 공유
(아주경제 기사 읽어보기)

스킨푸드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소식에 단골 소비자들 사이에서 꼭 쟁여야하는 스킨푸드 제품 리스트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스킨푸드가 당장 폐업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미리 쟁여야 할 아이템을 공유하면서 사재기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이들은 온라인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 평소 쓰던 제품을 여러 개 주문했다", "망하기 전에 미리 사놔야겠다", "지금 사재기하러 가는 중" 등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 고경록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