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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스마트기기 '펜' 채용이 대세

자연스러운 필기감은 필수, 스마트기기 보조기구로 각광

2018-10-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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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시그니처로 사용돼 온 '스타일러스 펜'이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스마트기기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과 노트북 등에서도 펜은 점점 더 자연스러워진 질감으로 종이와 펜을 전자제품이 대체하는 시대를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단순히 필기를 넘어서 프리젠테이션용 포인터와 리모컨 등 디바이스의 보조장치로서 활용도도 다양하다.
 
스타일러스 펜이 채용된 제품들. (왼쪽부터)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레노버 '요가북'. 사진/각사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중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과 함께 '애플 펜슬' 2세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의 'S펜'이 처음 등장했을 때 "아무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롱했던 애플이 스타일러스 펜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호환 가능 기종을 스마트폰 영역에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LG전자의 준중형 스마트폰 Q시리즈도 스타일러스 펜을 적용해 간단한 메모와 동영상 편집, 색칠놀이 등 재밌는 기능들을 선보이는 등 '펜'을 채용하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늘고 있다. 

'스타일러스 펜'과 함께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제품은 단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다. 삼성전자는 2011년 일본의 스타일러스 펜 업체 '와콤'과 'S펜'을 공동 개발한 이래, 단순히 그리는 도구가 아닌 스마트폰을 원격 제어하는 도구로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신작인 '갤럭시노트9'의 'S펜'은 0.7mm의 펜촉과 4096단계의 필압으로 연필과 유사한 필기감을 완성시켰다. 여기에 10m 거리에서도 본체와 블루투스 연동이 가능해 다앙한 기능이 추가됐다. 셀카를 촬영하거나 프리젠테이션의 슬라이드를 넘기고, 유튜브 영상도 재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S펜의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를 오픈하며 사용성을 더욱 확대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셀피를 촬영하는 기능을 넘어서 S펜의 원격 제어 성능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일러스 펜을 채용하는 제품은 태블릿과 노트북 기종에서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트북 최초로 S펜을 탑재한 '삼성 노트북 Pen'을 출시했는데, 노트북과 태블릿의 경계를 허문 제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PC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레노버 역시 스타일러스 펜을 태블릿 대부분의 모델에 적용하고 펜의 사용성을 강조한 제품들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4096단계 필압의 필기감과 사용자가 입맛대로 설정할 수 있는 단축키 등 펜의 기능성은 물론, 펜을 수용하는 디스플레이의 자연스러운 입력환경에도 신경을 썼다. 레노버가 지난 11일 국내 출시한 '요가북 C930'의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는 고광택 A4 용지와 유사한 질감을 구현해 글씨를 쓰는데 최적화 됐으며, 파손에 강한 고강도 코팅 소재를 채용했다. 또 위, 아래 두개의 디스플레이 간 그림이나 글자를 붙이고 이동해 복사하는 과정에서의 본체와 펜의 상호 연결성도 높였다.

스마트기기에 펜을 채용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은 정체된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시장이 모두 정체기를 맞은 만큼 '펜'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편의성을 주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실제 펜과 유사한 필기감을 구현하는 전자펜 업체들의 기술적 발전 역시 펜 채용의 증가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형 디바이스에서 종이와 펜을 대체하는 전자 기기들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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