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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칼을 만든 회사가 범죄를 저질렀나요

2018-11-0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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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날, 배틀로얄 장르 게임 '포트나이트'로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에픽게임즈가 '에픽게임즈 지스타 2018 프리뷰'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포트나이트 PC방 정식 서비스 발표와 함께 에픽게임즈가 지스타에서 선보일 지스타 부스 콘텐츠가 소개됐습니다.
 
 
소개가 끝난 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은 주로 PC방 서비스와 지스타 계획 등을 묻는 질문이 오갔습니다. 그러던 중 한 기자가 '민감한 질문'이라며 질문을 던졌습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확률형 아이템 문제로 국내 게임사 대표인 김택진 대표가 질타를 받았다. 게임 사행성 문제와 게임 중독 문제에 대해서 같은 게임 업계 대표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이죠.
 
박성철 에픽게임즈 대표는 "다른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거론하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내 "칼을 제조한 회사의 칼이 살인에 이용됐다고 해서 회사가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게임중독과 사행성에 빠진 이들이 왜 그렇게 됐는지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데일리안) : news.naver.com/main/read.nhn
 
지난달 말 국회 종합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확률형 아이템 문제로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엉뚱하게도 다른 회사의 사례를 끌고 와 "이 게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아느냐"는 의원도 있었습니다. 국내 모바일 게임 1위인 '리니지M'과 오랫동안 사랑받은 PC 게임 '리니지'를 서비스하고 있는 탓일까요. 그저 게임업계를 대표하기 때문에 불러다 놓고 성토하는 자리였습니다.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택진 대표는 도박 산업을 이끄는 수장일까요. 박성철 대표의 말을 듣고 나니 '게임사들과 시민단체, 정치권들이 힘을 모아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책을 함께 찾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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