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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미국 전역 중독 시킨 마약 '오피오이드'

2018-11-07 16:19

조회수 : 2,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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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마약은 가장 큰 사회 문제 중 하나입니다.
특히 마약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어떤 지역에서는 사망자가 너무 많이 나오자, 시체를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냉동차를 빌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약 중독에 걸린 임산부도 많아, 태어나자마자 마약 중독 증세를 보이는 아기가 19분에 1명꼴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내 마약 중독 사망자 급증 현황과 원인 및 배경 등을 알아봤습니다.
 
미국인이 마약을 많이 하는 진짜 이유
 
1. 미국 내 마약 중독 사망자 급증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미국에서 마약 중독 사망자 급증
 
美서 연간 5만여명 사망, `마약천국`이 된 이유는?
 
지난 2000만 해도 17000명 수준이었던 미국 내 마약 중독 사망자 수가 해마다 꾸준히 늘어 2016년 6만명 기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경찰이 도로 순찰 중에도 마약 중독으로 인해 사망 직전에 있는 사람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미국 연방질병통제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가 발표한 미국인의 마약 오남용 실태에 따르면 마약성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201552404명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하루 평균 144명의 미국인이 마약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수치이며, 2996명이 사망했던 9·11 테러 사태가 3주마다 한 번씩 발생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2. '오피오이드' 처방 남용이 마약 중독 불렀다
 
사진/올리버쌤 유튜브 채널
 
사진/올리버쌤 유튜브 채널
 
美서 연간 5만여명 사망, `마약천국`이 된 이유는?
 
[뉴스 따라잡기] 오피오이드
 
오피오이드 남용 6만명 사망… 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선포
 
 
미국 수년 새 '마약천국'으로 변한 데에는 길거리 마약보다 의사가 처방하는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는데요.
오피오이드기존 진통제가 효과가 없다는 수술환자의 진술만으로도 처방이 가능한 탓에 시민들이 무분별하게 마약 성분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모르핀보다 50~100배나 강한 효능으로 말기 암 환자에게 처방되는 펜타닐(fentanyl)과 강한 중독성을 가진 헤로인(heroin)’에도 이 '오피오이드'가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 2016년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 건수 가운데 '오피오이드' 남용이 66%를 차지했으며, 이 해에만 42000명 이상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사망한 사람은 6만4000명에 달했습니다.
 
또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사망 중 처방 오피오이드가 40%를 차지했는데요. 
CDC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1차 의료기관에서 발급한 오피오이드 처방전은 25900만장에 달합니다. 1999년과 비교해 무려 300%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미국 인구 약 32000만명으로 단순 계산해봤을 때, 전체 미국 인구 중 80%가 처방전을 1장씩 받아본 셈입니다.
 
3. '오피오이드' 처방 남용 배경
 
 
사진/픽사베이
 
 
美서 연간 5만여명 사망, `마약천국`이 된 이유는?
 
과거 '오피오이드'는 큰 수술을 받은 환자나 말기암 환자 등 중증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만 처방됐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제약 기업 퍼듀 파마(Purdue Pharma)'오피오이드'를 복용할 수 있는 환자 범위를 넓히면서 대중적으로 처방되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에는 로비의 힘이 있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제약 회사들은 88000만 달러를 연방정부 공무원들과 정가에 뿌렸는데 이는 강력하기로 소문난 총기 관련 로비 자금의 8배였습니다.
'오피오이드' 처방에 제약을 가하자는 단체들이 쓴 금액과는 무려 200배 차이가 났습니다.
 
4. 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선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1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州) 맨체스터에 있는 맨체스터 커뮤니티 대학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대책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피오이드 남용 6만명 사망… 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선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26일(현지 시각)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2009년 신종플루(H1N1) 비상사태 때 이후 8년 만인데요.
 
='오피오이드'에 한번 중독되면 복용을 멈추게 됐을 때, 작은 고통도 크게 느껴 약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집니다. 
이에 사람들은 불법 유통 경로를 통해 대체제로 훨씬 값이 저렴한 헤로인을 찾게 되는데요.
헤로인에 중독된 이들이 불법적 유통 과정에서 헤로인보다 몇 배나 더 중독 증상이 강력한 펜타닐 등에도 노출되면서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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