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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누가 그들을 적으로 돌렸는가

2018-11-23 01:03

조회수 : 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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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t.co.kr/mtview.php?no=2018112214183297518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안국약품 본사로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쳤다. 10시간여 압수수색을 벌인 검찰은 회계 장부를 비롯해 하드디스크 등 다수 자료를 압수했다. 안국약품이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인 'ISO 37001' 인증소식을 알린지 정확히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고발자는 내부에 있었다. 정확히는 내부에 있던 이들의 공이 컸다. 이번 압수수색은 전 안국약품 직원들의 제보가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베이트 정황이 포착되는 시기와 세부자료에 대한 포위망을 좁힐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됐을 터다. 

그 배경엔 어진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불만이 컸던 정통 안국약품 출신들의 잇따른 퇴사가 있었다. 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에선 적지 않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의 손을 들어줄 문제는 아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하는 과정에서 정통 안국맨들의 입지는 다소 좁아졌을 터. 회사를 탓할 문제는 아니다. 회사를 떠난 이들 역시 비난할 순 없다. 하지만 무엇이 그들에게 수십년간 몸 담았던 회사 등에 칼을 꽂게 했는지는 적어도 일반직원들이 고민할 문제는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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