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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칩셋부터 장비까지…삼성전자, 5G 잰걸음

2018-11-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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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5위에 머물렀던 삼성전자가 2020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5세대 네트워크(5G)를 통해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경쟁사들을 빠르게 따라잡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5G 칩셋, 단말, 네트워크 장비까지 모두 갖춘 유일한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수원 삼성전자 5G연구소에서 SK텔레콤 연구원들이 5G SA교환기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SKT
 
삼성전자는 내달 1일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B2B용 5G 상용화 시기에 맞춰 세계 최초로 5G 인증 모바일 라우터를 출시한다. 라우터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통신 칩 '엑시노스 모뎀 5100'이 탑재됐다. 이 칩은 5G 뿐 아니라 4G LTE, 무선랜(WLAN) 등 세대별 이동통신 규격까지 지원하는 멀티모드 방식으로, 효율적인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들에 라우터를 공급하고,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B2C 시장을 대비한 협력도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그간 네트워크 장비 위주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칩셋, 단말까지 포괄한 '앤드 투 앤드(end to end)' 솔루션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으며 스프린트, AT&T와도 5G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4G LTE 시장에서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5G에서도 이 같은 여세를 몰아간다는 방침이다. 
 
기술력도 1위 사업자인 화웨이를 상당 부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장비 DU(Digital Unit) 하나당 연결 가능한 AAU(Active Antena Unit) 대수가 화웨이 장비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네트워크장비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 LTE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1%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IHS마킷 기준) 3% 점유율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다. 
 
한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국내 5G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3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퀄컴 5G 경제보고서는 2035년까지 글로벌 5G 시장이 12조3000억달러(약 1경377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가 굉장히 큰 기회라고 보고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2G 때부터 네트워크 기지국 장비와 칩셋 등에서 꾸준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출 수 있는 원샷 솔루션을 갖춘 점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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