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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jinyangkim@etomato.com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얼어붙은 '한중관계'에도 봄날은 오는가

2018-12-05 15:33

조회수 : 3,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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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가 불씨가 되어
경색됐던 한국과 중국 관계가 해빙기를 맞이하는 조짐이 조금씩 포착되고 있습니다. 
 
'유커'라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최근들어 제주도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서 점차 많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어느 정도 짐작은 가능했는데요,
재계에서는 이 같은 시그널이 보다 명확히 포착됩니다.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지난 2년간 민간 외교 채널은 모두 끊어졌습니다. 
그러나 올 들어 중단됐던 일정들이 하나, 둘 재개되고 있습니다. 
 
가장 처음 있었던 것은 지난 6월 제주에서 열린 '제6차 한중 CEO 라운드 테이블' 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가
공동 개최하는 라운드테이블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열렸는데요,
사드 갈등 이후 중단됐습니다.
 
2년 만에 만난 한중 재계 인사들은
4차 산업혁명, 한반도 신 정세 속 일대일로 등
미래지향적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비슷한 시기,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 베이징에서
'제1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를 열었습니다.
 
지난 6월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 베이징에서 '제1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를 개최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대한상의
 
 
이 자리에는 특히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및 고위 경영진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양국 정재계 인사들은 이날의 모임을 상설 네트워크로 구축키로 약속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국제 행사들의 부대 이벤트를
국내에서 잇달아 개최하고 있는 점 역시 해빙의 시그널입니다. 
 
지난 10월 중국 보아오포럼은 전경련과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을 열었습니다.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보아오포럼은 '아시아의 다보스'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국제 이벤트로 육성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에는 주최측 추산 8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전경련
 
서울회의에는 주최측 추산 800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는데요,
보아오포럼 해외 지역회의 중에서는 최대규모라고 합니다.
또 해외 지역회의 중에는 처음으로 고위급 인사인 왕융 국무위원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일에는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서울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첫 개최됐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막식 기조연설에 나설 만큼
중국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행사입니다.
 
서울 세미나는 박람회 기획 단계부터 예정이 됐다고 합니다.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홍보할 무대가 필요했는데,
전시회의 절반 가량을 채운 한국이 적임자로 낙점된 것입니다.
국내 기업들을 이끌고 박람회에 참석한 무역협회는
"내년에도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이 전체 참여 기업의 71.5%에 이른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입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기 때문에 직간접적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국 관계가 본궤도에 오르려먼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대중 사업을 담당하는 한 기업인은 "분명 나이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멀었다"고 평가합니다.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에 2년이란 시간은 충분치 않았나봅니다.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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