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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현장+)삼성전자, 청년에게 SW를 심다

4차 산업혁명 겨냥, 청년일자리도 해결

2018-12-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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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서울·대전·광주·구미 등 전국 4곳에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사피)'를 열고 인재 육성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SW) 분야 인재 양성으로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청년 개개인의 경쟁력을 높여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1기 교육생들. 사진/삼성전자
 
10일 사피 서울캠퍼스 1기 교육생들의 입학식을 찾았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멀티캠퍼스 멀티스퀘어 대강당. 160여명의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이 곳에 들어서니 새내기의 열정과 취업이라는 관문을 앞둔 취업준비생(취준생)의 긴장감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만 29세 이하의 학사 졸업생이나 졸업 예정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이날 입학식을 시작으로 1년간 1·2학기에 걸쳐 수업을 받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강도 높은 교육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사피 자문을 맡은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가상과 현실이 융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SW가 이들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며  "1년 간의 과정을 거치면 모든 산업에서 꼭 필요한 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학 전공 SW 과정을 1년에 축약했기에 2~3배의 집중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치열한 1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는 전국 4개 교육센터에서 총 500명의 1기 교육생을 선발했다. 10월22일부터 시작된 서류 접수 이후 SW 적성 진단과 인터뷰 등 선발 과정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SW 교육에 대한 취준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유연호 멀티캠퍼스 대표는 "경쟁률이 엄청 났다"며 "이번 1기 선정 과정을 통해 청년들의 SW에 대한 관심과 열정에 대해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사피는 SW 교육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멀티캠퍼스에서 위탁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8일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발표 직후 멀티캠퍼스와 함께 사피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4개월에 걸쳐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SW 교육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프랑스의 에꼴42, 미국의 IBM P-테크 등 해외 기관들을 직접 방문해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사피의 의미와 준비 과정 등을 소개하는 1부 행사가 끝나고, 160여명의 교육생들이 프로그램에 동시 접속해 참여하는 퀴즈쇼가 진행됐다. 마지막에는 '오늘 생일인 교육생의 수'를 묻는 문제가 나와 정답 공개 후 생일을 맞은 학생들이 동기들이 불러주는 생일축하 노래를 선물 받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사피 1기 서울캠퍼스의 한 입학생은 "동기들과 함께 보낼 1년이 기대된다"며 "많은 지원과 교육을 받게 된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전문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입학식 후 둘러본 강의실에서는 장시간 공부할 학생들에게 쾌적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자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10개로 나뉜 강의실에는 데스크톱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지만, 두 개 벽면에 자연광이 스며드는 전면 통유리창이 설계돼 있어 답답함은 없었다. SW의 기초지식 강연이 주를 이루는 1학기와 달리, 2학기에는 자기주도형 위주의 학습 형태에 맞춰 휴게 공간과 협업 공간을 늘리는 등 강의실도 리뉴얼될 예정이다. 
 
사피는 취업 연계형으로 기획되지 않았지만,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실습 기회가 주어진다. 각 학기가 종료된 후 한 달 간은 개인별 수준과 적성에 맞는 진로 코칭, 취업특강, 채용정보 등이 제공되는 '잡 페어'도 진행된다. 사피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이며 교육기간 중 월 100만원의 교육지원비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사피에 4996억원을 투입해 SW 인재 1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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