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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삼성·LG전자, 미래사업 '자율주행' 준비 잰걸음

삼성, 각 사업부별 역량 강화 vs LG, 전담조직으로 결집

2018-12-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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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각각 다른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실시한 조직개편을 통해 전사 차원에서 역량을 결집한 반면, 삼성전자는 각개 조직에서 별도로 사업을 진행하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자율주행차 판매량은 2021년 5만1000대, 2025년 100만대, 2040년 337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2040년에는 신차 판매의 약 26%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완성차 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통신 등 수많은 기업들이 '자율주행'을 미래먹거리로 선정하고 영역을 넘나드는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협력해서 만든 차량용 '디지털 콕핏'.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최근 실시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대표이사(CEO) 직속의 ‘자율주행사업 태스크’를 신설했다. LG전자는 이 조직을 통해 자율주행 관련 중장기적인 투자와 역량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조직을 이끌 리더에는 TRW와 델파이 등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윤용철 전무를 선임했다. LG전자는 "자율주행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빠르게 사업화 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퀄컴과 자율주행차량용 부품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고,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하니웰’과 자율주행 통합 보안 솔루션 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전장부품 자회사인 ZKW도 전 세계 스타트업들과 라이다(LiDAR),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모바일 광통신 시스템 등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협력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나 자율주행 사업과 관련해서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전장 조직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 다만 다양한 사업부에서 별도로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모델3'에 장착할 자율주행차용 주문형반도체(ASIC) 양산에 돌입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자율주행차에 사용될 연산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센서 '아이오셀 오토' 브랜드를 별도로 론칭했으며, 메모리사업부도 자율주행차에 탑재 가능한 수준의 낸드플래시와 D램을 개발하고 있다. 전장부품 자회사인 하만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기기들을 모바일에서 자동차로 확장시킨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개발해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에 성공했다. 네트워크사업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5세대(5G)이동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공동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각 사업부별로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가까운 시일에 전사 차원의 관련 조직을 만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자율주행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밝힌 만큼 관련 사업의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의 신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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