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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이용자④ 디지털 디톡스

2018-12-13 19:12

조회수 : 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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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톡스 : 과도한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그 시간에 운동이나 독서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운동
 
최근 한달 사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운영 '올스톱'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서버 오류와 KT 아현지구 화재로 인한 통신 불능 사태가 그것입니다. 이로 인해 사업자는 물론 이용자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규모로 KT는 약 80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번 사건은 서울시 아현지구에서 발생했는데요, 그 지역의 자영업자나 소비자들의 피해는 추산되지 않았습니다. AWS 사태로 인한 피해규모는 파악조차 안되고 있습니다.
 
머니S 기사 : AWS·KT발 패닉에 대한민국은 아비규환
 
저도 KT 아현사태가 일어난 지난달 24일 저녁 약속을 위해 그 근처를 갔습니다. 저녁 7시경이었죠. 출발 전 관련 화재 소식을 접하긴 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가며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져보던 중 거짓말처럼 충정로역에 정차하자 인터넷이 뚝 끊겼습니다. 당황했습니다. 그날 저녁 늦게까지 있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하루종일 스마트폰이 먹통이 될까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벽돌 스마트폰' 현상은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도 지속됐습니다. 약속 장소에서 와이파이를 잡아보려 해도 전혀 잡히지 않더군요. 결국 스마트폰을 가장 깊숙히 집어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어차피 스마트폰도 안되는 거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에만 집중하다 보니 새삼 불편했던 경험들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랄까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대화와 주제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모임에 참여한 사람 중 3분의 1 정도가 KT 통신사를 이용 중이었는데 다행히도(?) 그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대화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날 저녁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터넷, 디지털 사용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일종의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했습니다. 디지털에 파묻혀 사는 지금, 잠시나마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여유'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글을 마무리하며 이번 KT와 AWS 사태로 인한 피해 보상은 분명히 이뤄져야 함을 밝힙니다. 특히 아현 화재로 인한 인근 지역 소상공인과 이용자들의 피해보상은 명확하고 만족할 수준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SBS CNBC : [우리는 디지털의 노예였다] 2. KT 화재 피해보상, 어디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현장을 조사 중이다. 사진/뉴시스
  •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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