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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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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베트남에 빠지다)'베트남의 삼성'이 뜬다…현지기업 생태계가 큰다

빈 그룹, 자동차 이어 스마트폰 시장 출사표…스타트업도 우후죽순

2018-1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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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베트남의 경제 성장에 발 맞춰 현지 기업들도 경쟁력을 키우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론 핀테크를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육성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 그룹은 이달 14일(현지시간) 'V스마트'라는 브랜드로 자체 제작한 4종의 스마트폰 모델을 선보였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이들 스마트폰에는 퀄컴의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435, 430, 660 등이 탑재됐다. 빈 그룹은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연간 5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은 베트남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 가격은 145.47달러(약 16만5000원)에서 282.99달러(약 32만1000원)까지 다양하다. 응우옌 비엣 꽝 빈 그룹 부회장은 "자동차 브랜드 빈패스트가 제조업의 시작이었다면, V스마트는 빈 그룹의 전자 스마트 생태계의 시작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꽝 부회장의 설명대로 빈 그룹은 빈패스트란 브랜드로 자동차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0월에는 파리모터쇼에 자체 개발 모델을 출품했다. 내년 3분기부터는 양산도 예정하고 있다. 오토바이가 주된 교통수단인 베트남의 특성을 겨냥, 전기 오토바이도 출시했다. 지난달 하이퐁에서 생산 공장 준공식을 열고 전기 오토바이 모델 클라라를 공개했다. 클라라는 한 번 충전으로 80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시속은 50km다. 내년 말까지 중급에서 고급까지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능형 전기자동차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베트남 최대 기업 빈 그룹은 자동차와 전기오토바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베트남에서는 도로에 차보다 오토바이가 많을 정도로 오토바이가 보편화 돼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따라 신규 산업도 움튼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동안 새로 등록한 기업 수는 12만6859개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전년도에 비해 15.2% 증가한 것으로 올해는 13만5000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그 중 스타트업들도 적지 않다.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에 따르면 2016년 15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생겼다. 현재는 핀테크 업체들이 상당 수를 이루지만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 중이다. 베트남 정부 역시 스타트업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 3월 중소기업지원법 세부사항에 대한 규정을 발표하는 것을 비롯, 창업 지원 정책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IT 규제도 적은 편이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투자의 기회가 크다. 
 
다만 베트남의 취약한 산업 기반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중국에서 화웨이, 샤오미 등 가성비를 앞세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전 등지에 산재한 부품사들이 있었던 덕분이라, 이 같은 인프라가 부족한 베트남에서는 글로벌 기업이 나오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례로 베트남의 샤오미를 표방하며 등장한 '비폰'은 화제성에 비해 판매량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아주 낮지 않았던 점도 생산 원가를 맞추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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