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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베트남은 정말 제2의 한국일까

2018-12-27 13:22

조회수 :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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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유입되면서 2014년부터 6%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런 베트남을 두고 사람들은 우리나라 80년대 90년 초를 보는것 같다고 한다. 과연 베트남은 제2의 한국이 될 수 있을까
 
베트남의 2017년 성장률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6.8%를 기록한 가운데 2018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일 3국과 ASEAN 국가들로 구성된 제조업 네트워크의 Supply Chain으로 베트남이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 기업환경 개선노력, 인프라 수준 대비 경쟁력 있는 임금 수준, 주변국 대비 우수한 인력 등이 외국인 투자를 유인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같은 FDI 유입은 수출 증가와 더불어 수출품 구성 및 산업구조 변화로도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하면서 양국 간 통상마찰은 일단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 완전한 해소라기 보다는 유예된 상태이므로 긴장감이 다시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된다면 외국계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이전하는 현상이 가속화돼 장기적으로 베트남향 FDI 증가와 수출 증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베트남 제품에 대한 대외수요 감소 및 글로벌 투자심리 저하로 성장률 하방 압력을 야기할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여타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베트남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보인다. 외화유동성 지표가 여전히 취약하지만 주변국 대비 자본시장이 폐쇄적이고, 자본 유출입에 대한 정책당국의 규제가 엄격해 급격한 단기자본 유출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국영기업 민영화는 민간의 시장 참여 촉진 및 외국인 투자 유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좋은 국영기업의 민영화는 주식시장의 투자대상 확충 차원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주식시장 역시 빠른 민영화의 진전을 바라고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영기업의 지분매각 및 주식회사화 모두 지지부진하며, 주식상장 역시 큰 진전이 없
는 실정이다. 민영화 가속화를 위해서는 기업 거버넌스 개선 및 정보/회계 불투명성 해소, 투자자 기반 형성과 함께 국가 및 국영기업 경영자의 태도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주변국의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GDP의 100%를 상회하는 것과는 달리 2018년 11월말 호치민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GDP 대비 59.6%에 불과하다. 회계 투명성이나 공시제도, 외국인 투자의 자율성 측면에서도 베트남 주식시장은 미진한 측면이 많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 촉진 및 IPO 활성화를 위한 개혁이 진행 중이고, 6%를 넘는 경제성장률 및 영업 환경 개선, 노동생산성 상승 등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주식시장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작은 채권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국채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작은 투자자 기반, 회사채를 발행할 만한 기업 저조, 비일관적인 규제, 제한적인 정보접근성 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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