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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서지현 검사 '미투'부터 1심 재판까지

2019-01-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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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초 입사해 수습기자 부서순환교육으로 129일부터 2주간 법조팀 업무를 배웠습니다. 첫날은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법조 기사를 읽고, 기사 작성을 연습하며 조용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날 저녁, 서지현 검사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상관으로부터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말투로 최대한 조리 있게 말하려 노력하면서도 중간 중간 올라오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는 듯한 서 검사의 당시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서지현 검사 JTBC 출연 화면 캡처.
 
다음날인 30일부터 남은 기간 제가 연습한 기사의 절반은 서 검사와 관련한 내용이었습니다. 임은정 검사의 페이스북 게시물,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검찰 내 성폭력 실태 전수조사권고, 서 검사가 추가로 밝힌 심경, 법조인협회 성명, 검사 출신인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의 반박, 검찰 내 성폭력사건 진상조사단구성 등등 당시 서초동이 떠들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지난 14, 저는 첫 부서였던 정치부 국회팀을 떠나 사회부 법조팀으로 왔습니다. 여의도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서초동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일주일이 한 달처럼 느껴졌습니다.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준 혐의로 기소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리고 바로 오늘 서 검사 사건의 가해자인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1심 선고공판 기사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당당하게 재판정에 입장한 안 전 국장은 유죄가 인정돼 징역 2의 실형을 선고받고, “상당히 너무 의외고 뜻밖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안 전 국장은 법정에서 구속돼 수갑을 차고 구치소로 이송됐습니다.
 
23일 법정구속된 안태근 전 국장이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치소로 이송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안 전 국장은 항소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오늘부터 7일 이내 변호인이 항소장을 제출하겠죠. 앞으로 업무상, 그리고 개인적인 관심으로 2심과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모두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11월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환경재단 16주년 후원의 밤, 2018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에서 진실부문 수상을 한 서지현 검사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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