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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자신감, 그것은 진짜였을까

2019-01-2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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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 사진/CJ ENM)

25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슈퍼인턴' 기자 간담회.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에게 단순한 방송 내용이나 포맷 이상의 무언가를 물어보고, 음악과 사회적인 범주까지 건드려 보고 싶었다.

간담회 Q&A 시간이 시작한 직후, 나는 두 번째로 손을 들었다.

'박진영 CCO가 바라보는 현 음악 혹은 엔터 업계의 취업시장은 어떻다 여기시나요.'
'이번 방송이 단순히 JYP를 넘어 국내 엔터테인먼트, 음악계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나요. 이번 방송이 변화가 될 수 있다고 한다면,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그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TV 화면에서 볼 때보다 말투나 표정, 제스처 모든 부분에서 이상하리 만치 훨씬 자신감이 커 보였다. 

답변은 청년 실업률이 10%대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먼저 아이디어를 전했다는 것, 한 가지 프로그램으로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음악계와 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됐으면 한다는 것,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힘을 합쳐서 팀웍을 잘 이뤄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JYP의 경영 철학을 보이고 싶다는 것.

순수하고 열정적인 젊은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한다는 그의 철학과 도전에 공감도 갔고 멋졌다.

다만, 그가 구상하는 그림이 온전히 진실이고 사회적으로 유의미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날 나의 질문에 이어 던진 타사 기자의 질문에서 그런 부분이 느껴졌다. 'JYP 내부 사내 문화가 워라밸을 잘 지키는 편이냐'는 물음을 던졌는데, 그는 '52시간을 준수한다. 방송에서 꾸미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으려한다. 그러면 지금 회사를 다니는 직원들이 너무나 괴롭고 자괴감이 들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현직자들에게 듣기로는 아니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이는 "엔터업계의 특성상 업무가 일찍 끝나더라도 새벽 4시까지 업무를 하는 경우도 많다"며 "'워라밸'이 사실상 지켜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날 그가 했던 자신감이 팩트와 상반되는 답변이라면, 단순히 재미를 소재로 엔터업계를 미화시키는 데에만 그친다면, 방송 이후에 일어날 파장이 어마어마 하지 않을까.

음악업계와 사회적 차원의 긍정적 변화를 끌어내기 보단 비난의 돌만 맞고 끝날 지도 모를 일이다.

작년 8월 신문 취업난이 10%에 달한다는 뉴스기사를 보고 박진영 CCO가 이번 방송을 직접 제안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부디 청년들의 소중한 꿈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기를, 희망고문하는 것이 아니기를, 정말로 참된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기를.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생각했다.

관련기사: JYP 박진영 “심각한 취업난 인식…우린 스펙보다 엉뚱한 인재 필요”


*정규직 사원증을 들고 있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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