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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인천에 가면) 26년 돈까스 외길 인생 '유키돈까스'가 있다

2019-02-03 11:59

조회수 : 3,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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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에 내려오고 나서 '오늘은 무엇을 써야 하나' 생각하는 것만큼 고민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은 또 '무엇을 먹을까'인데요. '죽느냐 사느냐' 아니 '먹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입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기에 한 끼도 허투루 먹을 수 없습니다.
 
인천시청 후문 앞에 위치한 유키돈까스 입구. 사진/고경록 기자
 
모바일 지도 어플에서 지난 1993년부터 26년간 인천시청 후문 앞 자리를 지켜온 유키돈까스를 찾았습니다. 이미 인천사람들에게는 정평이 나 있는 곳인 듯 해 한번 방문해 봤습니다.
 
인천시청 후문 앞에 위치한 유키돈까스 매장 안 모습. 사진/고경록 기자
 
인천시청 후문 앞에 위치한 유키돈까스 매장 안 모습2 사진/고경록 기자
 
돈까스집이 있는 건물 지하로 내려가, 가게 입구를 들어서면 매장 안에서는 2층이 되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매장 내 1층으로 내려가 혼밥이 가능한지, 주문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물어봤습니다.
돌아온 답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위에서 그냥 소리 지르시면 되요"
 
인천시청 후문 앞에 위치한 유키돈까스의 메뉴판. 사진/고경록 기자
 
다시 자리로 돌아와 메뉴판을 살펴봤습니다.
메뉴도 단순합니다. 돈까스 or 카레. 가장 기본이 되는 보통돈까스를 주문했습니다.
점심시간 이용객과 중·고등학생들은 할인된 가격이 적용됩니다.
 
조금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돈까스가 나왔습니다.
분명 보통돈까스를 주문했는데, 성인 남성의 한 손을 다 덮고도 남는 왕돈까스가 나왔습니다.
 
인천시청 후문 앞에 위치한 유키돈까스의 보통돈까스. 사진/고경록 기자
 
인천시청 후문 앞에 위치한 유키돈까스의 보통돈까스2 사진/고경록 기자
 
최근 sns에서 유행 중인 선홍빛이 돌면서, 비계부터 살코기까지 꽉 차 있는 단면의 '돈카츠'와는 다릅니다. 정직하게 살코기만을 얇은 튀김옷에 튀겨낸 순수 등심 돈까스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 보통 3번 먹는다고 합니다.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를 맡고, 마지막으로 입으로 맛을 느끼는 건데요.
유키돈까스에서는 옛 클래식 공연 실황들이 나오는 대형스크린을 앞에 두고 식사를 하고 있으니, 눈·코·입 외에도 귀로 듣고 피부로 느끼는 등 오감을 통해 먹는 경험이었습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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