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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네이버 노조를 향한 기대

2019-02-21 19:53

조회수 : 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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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설립된 네이버 노동조합이 최근 첫 단체행동을 열었습니다. 네이버 노조의 단체행동이 관심을 모은 데는 IT업계 첫 단체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들이 소속된 회사가 국내 최대 포털 기업인 네이버이기 때문에 여러 업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네이버 노조는 단체행동 돌입을 선포하며 기존 산업과는 다른 IT 색깔을 내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머리에 빨간띠를 묶고 "투쟁"을 외치는 파업·태업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일어날 단체행동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을 증폭시켰죠.
 
그리고 20일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1층에서 열린 네이버 단체행동에는 500여명이 조금 안되는 네이버 직원들이 모였습니다. 점심시간인 12시에 시작한 이날 행동에 참여하기 위해 노조 관계자들은 10시부터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굿즈, 손피켓, 풍선, 마스크, 방석 등 처음 여는 단체행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시계가 오전 11시40분을 가리킬 즈음 조합원들이 모습을 하나둘씩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조합원은 다름 아닌 '꿀벌'이었습니다. 꿀벌 탈을 쓴 2명의 조합원이 네이버 로비를 돌아다니며 조합원과 반갑게 인사하고 인증샷을 찍는 등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대화에 나서지 않는 사측을 '꿀 먹은 벙어리'에 비유하기 위해 꿀벌 탈을 준비했다고 하더군요.
 
SK와이번스 최정 선수 응원가도 등장했습니다. 최정 선수의 응원가를 개사해 "투명소통" 구호를 만든 것입니다. 야구에 크게 관심 없는 기자는 무슨 노래인가 했지만 금방 듣고 흥얼거릴 정도였습니다. 기존 산업 노조의 집회 등에서 들을 수 있던 '임을위한행진곡'이나 '투쟁' 구호는 없었습니다.
 
IT 업계 첫 단체행동으로 관심을 받은 네이버 노조. 꿀벌과 응원가만으로 IT색을 드러냈다고 할 순 없겠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3월6일에는 2차 단체행동이 예정됐는데요, 이날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지난 20일 네이버 노조 단체행동에 등장한 꿀벌 인형. 사진/네이버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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