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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yong@etomato.com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금융지주사, 인터넷은행에 다리 걸치기

2019-02-21 21:58

조회수 : 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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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모두 인터넷은행 시장에 진출한다고 나섰습니다. 이미 KB금융와 우리금융이 각각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주요 주주로 참여 중인데, 신한과 하나도 각각 비바리퍼블리카와 SK텔레콤·키움증권과 손잡고 신규 인터넷은행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금융권에선 자본력이 있는 신한과 하나 컨소시엄이 모두 신규 인터넷은행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러나 은행지주가 인터넷은행을 독식하면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인 혁신성과 차별성이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존 금융권의 관행을 깨고 혁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를 추진하는데, 결국 기존 은행들이 나섰으니까요. 내로라 하는 대형은행을 갖고 있는 '금융 공룡'들이 인터넷은행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요. 금융지주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와 해외시장 공략을 말합니다. 그럴듯합니다.
 
사진/뉴시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은행들은 인터넷은행 전망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이번에 사업에 뛰어드는 회사들 역시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선정때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사업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창립 이래 계속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시중은행들은 이미 인터넷은행에 못지 않은 모바일 뱅크를 갖추고 있습니다.
 
정부의 금융혁신 정책에 부응하는 측면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폼나게 얘기해서 그렇고,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번에 인터넷은행에 뛰어든 금융지주사의 최고경영자들이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 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연임 이슈도 있습니다.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할수있는 '선물보따리'를 풀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당국 차원에서는 "금융지주사에 인터넷은행 참여를 독려한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금융지주사들이 인터넷은행 참여의 명분으로 대외적으로 내세운 장밋빛 전망과 달리 '한다리 걸치고 있으면 손해볼 것없다'는 분위기가 우세합니다.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 조건이 250억원입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10~20%의 지분 투자만으로 생색을 낼 수 있다면 괜찮은 투자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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