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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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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계와 친박계의 부활

2019-03-08 08:58

조회수 :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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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과 2002년 대선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리는 계파 정치, 측근 비리와 단절한 ‘깨끗한 정치'라는 슬로건으로 많은 국민들의 기대를 받았는데요. 그러나 현실 정치에 들어와선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민주계(김영삼계)보다 훨씬 구태에 찌든 민정계와 손을 잡았기에 대통령 도전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민정계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해 신군부 세력이 창당한 민주정의당의 핵심 인사들을 의미합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이회창 전 총리. 사진/뉴시스
 
사실 ‘대쪽 총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이 전 총리는 일찌감치 당내 유력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혔는데요. 하지만 치열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미지가 아닌 ‘세력’이 필요했습니다. 이 전 총리와 민정계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한 배를 타고 대권을 향해 나아가는데요. 이 전 총리가 민정계에게 부활의 날개를 달아줬죠.
 
민정계를 몰아내고 개혁 세력을 중심으로 당을 일신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지만 민정계와 손을 잡은 이회창에 의해 밀려나게 됐습니다. 이때부터 민정계는 다시 보수정당 주류로 올라섰고, 민주계는 비주류로 주저앉게 됩니다. 말 그대로 ‘민정계의 부활’이었죠.
 
황교안 대표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한지 50여일만에 당권을 거머쥐었습니다. 2022년 대선을 향한 본격적 정치행보의 시작이었죠. 최근 여론조사에선 야권 대선 주자 가운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최근 당직인선에서 친박계(친박근혜)를 중용했습니다. 황 대표는 사무총장에 한선교 의원(4선), 전략기획부총장(제1사무부총장)에 추경호 의원(초선) 의원, 당대표 비서실장에 이헌승 의원(재선), 대변인에 민경욱 의원(초선)과 전희경 의원(초선) 등 친박계로 불리는 의원들을 중용했죠.
 
문제는 황 대표 체제에서 친박 인사들이 다시 부활했다는 점입니다. 친박 인사들이 다시 당협위원장에 선정되면 ‘도로친박당’이라는 비판과 함께 인적쇄신을 뒤집었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큽니다. 민정계와 손을 잡아 대통령 도전에 실패했던 이 전 총리. 과연 황 대표는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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