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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yong@etomato.com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낙하산을 낙하산이라 못 부르는 금감원

2019-03-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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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이 윤석헌 금감원장의 금융권 낙하산 발언으로 연일 해명자료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주 윤석헌 원장이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금융회사의 신규) 사외이사나 임원 인선에 대해 관심이 있다. 솔직히 금융회사 임원의 적격성에 대해 관심은 있다"고 발언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금감원은 해명성 자료를 내고 있습니다. 참 이례적인 일입니다. 금감원은 기자간담회 당일에도 "전직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고, 다음날에도 해당 사안에 대해 발언한 사실이 없다는 식으로 또 한번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9일엔 "윤 원장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근무 직원의 금융권 취업과 관련해 질문을 받은 바 없고 이에 대해 답변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최근 금융권에는 청와대 출신 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와 시끄럽습니다. 한 보험사는 청와대 정무수석실 출신을 브랜드전략본부장으로 영입했고,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출신을 내정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금융사의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지 않아도 낙하산이 맞습니다. 언론에서는 윤 원장의 발언을 '세게' 쓰기는 했습니다. 윤 원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또는 '단호하게 얘기했다'는 식으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의 해명은 옹색합니다. 그런 발언이 있었다 하더라도 청와대 출신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며, 질문 내용이 확실하지 않다는 변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이라면 누구든 해당 질문이 청와대 출신 낙하산을 겨냥한 것을 아는데 말입니다.
 
주어와 목적어를 정확하게 지명해서 질문을 해야 된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그러면서 금융권에서 서슬퍼런 금감원이 이렇게까지 눈치를 보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 하나은행장 인선을 두고 금감원 임원들이 목소리를 높인 것과도 대비됩니다. '민간 출신의 개혁 성향' 금감원장은 호랑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뱃지가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인가 봅니다.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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