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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제3인터넷은행 인가 눈치작전 시작

금융당국, 26일부터 예비인가 신청 접수

2019-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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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이 오늘부터 본격 시작된다. 현재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비롯해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주주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예비인가 문턱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를 받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일간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받은 뒤 오는 28일 예비인가 신청 접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위와 금감원은 심사를 거쳐 오는 5월 중 예비인가 여부를 확정할 예정인 만큼 제3 인터넷전문은행은 내년 중 탄생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사표를 던진 곳은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 중심의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비롯해 키움증권(039490)하나금융지주(086790), SK텔레콤(017670) 등으로 꾸려진 키움뱅크 컨소시엄 등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최대 2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것이라고 밝힌 만큼 토스뱅크 컨소시엄과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무난하게 예비인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와 현대해상(001450) 등의 금융사가 토스뱅크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힌 데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에는 하나금융이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신한금융이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현대해상을 비롯한 직방 등 주주 후보들이 줄지어 이탈했다. 금융당국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중심으로 허가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금융주력사 없이도 신청이 가능하긴 하지만 신한금융, 현대해상 등 대형 금융사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비바리퍼블리카는 벤처캐피탈(VC)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인가 신청 접수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날 글로벌 벤처캐피탈(VC)과 한국전자인증,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등을 주요 주주로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VC는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 리빗캐피탈(Ribbit Capital) 등이다. 알토스벤처스는 실리콘밸리 기반의 VC로 다수의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기업으로 알려졌으며 리빗캐피탈은 브라질의 누뱅크(Nubank)와 영국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Revolut)에 투자했으며 굿워터캐피탈은 영국의 인터넷전문은행 몬조(Monzo)에 투자한 VC이다. 이들은 모두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한 VC이기도 하다.
 
토스뱅크 지분은 비바리퍼블리카가 67%를 확보할 예정이며 3개의 VC가 각각 9%, 한국전자인증과 무신사가 각각 4%, 2%로 참여한다.
 
당초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철회를 결정한 배달의민족과 직방은 주주로 참여하는 대신 토스뱅크와의 사업제휴를 통해 협력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이외 컨소시엄 참여사는 현재 논의 중"이라며 "예비인가 신청 이후로도 장기적으로 전략적 방향이 맞는 참여사가 있다면 더 보강해 토스의 지분을 나누는 형태로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평가항목 중 사업계획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자본금 규모와 자금조달 방안, 대주주 및 주주 구성계획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초기 자본금은 2500억~3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자본금을 1조원 이상으로 늘렸다"라며 "대출 등 원활한 영업을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조달이 필수인 만큼 토스뱅크가 이같은 우려를 해소할 수 있어야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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