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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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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이언주'와 '바른당 이언주'

2019-03-28 16:31

조회수 : 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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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숙식하는 것도 정말 제가 보면 정말 찌질하다. 그것도 그럴듯하게 명분이 있을 때 절박하게 하면 국민들이 마음이 동하는데, 아무것도 없이 '나 살려주세요' 이렇게 하면 짜증난다."
 
"손학규 대표가 완전히 벽창호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잘못하면 오히려 아니네만 못하게 된다. 후보도 그렇고 그러면 국민들이 봤을 때 오히려 힘 빠지고 굉장히 와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제가 볼 땐 선거결과에 따라서 손 대표가 책임을 져야 된다고 본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유투브 채널에 출연하여 자당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발언들인데요. 자신의 소속정당 대표에게 '찌질이', '벽창호' 등의 발언을 연달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죠. 또 하나의 이례적인 일. 당 대변인이 공식 논평으로 당 소속 의원을 공개 비판한 건데요.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람아/입이 꽃처럼 고아라…"라는 시를 인용하며 이 의원을 "오물투척꾼"이라고 칭했습니다.
 
당내 원외지역위원장 7명은 전날 해당 행위를 사유로 이 의원을 당 윤리위에 제소했습니다. 바른당은 29일 당사에서 윤리위원회를 열어 이 의원의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데요. 표면적으론 이 의원의 거친 발언으로 벌어진 충돌이지만 당내에선 한번은 거쳐야 할 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공개 비판에 나선 건 "탈당을 위한 명분 쌓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이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뛰쳐나와 2017년 국민의당으로 이적한 것은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3후보이지만 유력한 대권주자였다는 점이 작용했습니다. 지금도 바른당은 29석 원내교섭단체로 유력정당 중 한 곳임에 틀림없는데요. 하지만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더 이상 바른당에 있기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최근 바른당 내 관계자와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의원이 바른당에 있을 때와 한국당에 있을 때 어느 쪽이 더 존재감이 커보이냐는 것인데요. 답은 이렇습니다. 바른당 소속 이언주 의원일 때 존재감이 더 크다는 게 답변이었습니다. 이 의원이 한국당으로 가면 그의 존재감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죠. 바른당 소속 이언주 의원이기 때문에 언론으로부터 이 정도의 관심을 받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듣고 보니 어느 정도가 수긍이 갔습니다. 이 의원이 바른당이 아니라 한국당에 있다면 이 정도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한국당 내에서 이 의원 정도의 목소리는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바른당에 있을 때보다는 존재감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이와 관련해 떠오른 두 사람이 있습니다. 민주당 진영 의원과 한국당 조경태 의원인데요. 진 의원은 보수정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꾸면서 두 정당에 있을 때 모두 장관을 역임하게 되는 기회를 받았습니다. 반면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당내 소수 목소리를 대변하며 존재감을 키웠지만 한국당 내에선 민주당 때보다 존재감이 덜한데요. 이 의원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요.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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