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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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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취재탐사기] 금융 산업의 진화(進化)와 정권 눈치 진화(鎭火) 사이

'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

2019-04-10 14:50

조회수 :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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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낸 한국의 금융제도(2018)’를 보면 우리나라는 독일과 같이 은행 중심적 금융업의 모습을 띈다. 자금이 필요할 때 영미권 기업들이 투자자를 찾는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은행을 찾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은행은 돈을 맡긴 사람의 자금으로 영업을 한다. 그래서 돈이 필요한 사람이 찾아왔을때 맡은 돈을 떼먹히지 않으면서도 잘 대출을 이행할 리스크 관리가 영업핵심으로 자리한다. 그런데 최근 은행은 조금 다른 양상을 비추고 있다. 은행이 이 리스크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 이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출범한 혁신금융’ 이.
 
4월9일 현재 은행권은 유니콘 기업을 스스로 키워내겠다는 혁신금융사로 가득하다. 지난달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독려 이후 각 금융사는 구체적인 모습을 만들고 있다. 기존 사회공헌 수준의 스타트업 지원이 아니라 직접 역량기업을 인큐베이팅하고 성장단계별 금융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을 앞세워 새로운 모험을 준비 중이다. 어떤 위험, 기회, 또 정권 눈치보기에 그칠 거라지 속단하기에는 지금 단계에선 모두 이르다. 4차 산업혁명, 가계부채 증가율 감소, 은행 먹거리 감소 등 각각의 주체들이 저마다 혁신금융으로 다른 꿈을 꾸기에 충분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농협이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출범한 맥락은 이런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서초구 양재에 위치한 혁신캠퍼스는 기존 ‘NH핀테크혁신센터를 확대하고 ‘NH 디지털 챌린지+' 1기를 모집해 33개 기업을 키울 요람이다. 농업·식품 관련 기업 5개사, 금융 관련 기업 19개사, 부동산 관련 기업 5개사, 기타기업 4개사가 선정됐다. 이들은 농협이 200억원의 투자금을 지원해 시장 내에 자리 잡도록 도울 예정이다. 혁신캠퍼스 개소식에는 입구에서 내빈을 반긴 AI로봇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농협은 정맥을 통한 생채인식 체크카드, 스페이스워크사의 랜드북 등 시연도 가졌다. 스페이스워크사는 이번 NH 디지털 챌린지+ 1기에 선정되어 프롭테크 기술 상용화를 꿈꾼다. 프롭테크는 부동산에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추후 랜드북을 통해 건물노후도, 공시지가, 반경 150m 내 신축공사 상황 등을 취합해 일목요연하게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농협인 금융과 기술의 접목인 핀테크, 농업과 기술의 만남인 어그리테크도 개발 기업들도 NH 디지털 챌린지+ 1기로 선정한 바 있다.
 
첫 삽을 뜬 혁신성이니 만큼 놀랍고 새롭지만 구체적이진 않은 기술들이었다. 엑스포처럼 시연을 통한 투자를 목표로 함이 아니라 금융사 행사인 탓이 컸던 점도 구체성을 가리는 데 한 몫 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넓게 마련된 캠퍼스에는 아직 설치된 랜선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당장엔 준비성보다 가시성에 염두를 둔 행사로 느껴졌다. 이는 지난주 여의도에 있었던 우리금융 디노랩('디노랩(DinnoLab)' 행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는 11, 12일 신한금융 퓨처스랩과 KB국민은행의 정맥인증 서비스 출시가 예고돼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앞서 우리금융과 농협을 방문했듯 정책 독려 차 행사장을 찾는다고 한다. 금융당국 수장이 움직이는 만큼 이어질 행사들도 언론의 집중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 혁신금융 센터들에는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변화라는 외풍과 다르게 저마다 꿈으로 입주해있다. 혁신금융이 전시성 움직임에 그쳐 선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랄 따름이다.  
 
8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에 위치한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 설치된 시연장치. 사진/신병남 기자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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