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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경영스코프)한화갤러리아, 명품의 명품화로 승부수

단독 명품MD·자체편집숍 직매입 확대…집객력 높이는 경쟁사와 차별화

2019-05-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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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명품 역량을 강화하는 드라이브를 건다. 명품 MD(상품 구성)를 확충하고, 하이엔드 브랜드 위주의 편집숍을 강화해 갤러리아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운영 중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포레르빠쥬'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 사업을 철수해 비용 절감에 나선 한화갤러리아는 이후 백화점 사업에 집중해 2022년까지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명품백화점의 '명품화'에 집중한. 한화갤러리아는 국내 최대 명품백화점인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의 자산과 운영 경험을 다른 지점에 전파하고, 차별화된 명품 브랜드 MD로 갤러리아만의 역량을 한층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롯데 등 대형백화점 3사가 PB(Private Brand) 등 저렴한 상품을 구성해 집객력을 높이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갤러리아의 '명품관 DNA'가 심어질 주축 점포는 갤러리아타임월드점(대전점)2020년에 오픈하는 갤러리아 광교점이다. 갤러리아타임월드점은 중부권에서 '구찌', '루이비통' 브랜드를 입점한 유일한 매장으로, 더 확고한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압구정 명품관에서 큰 호응을 얻은 프리미엄 식품관 '고메이494'를 도입해 맛집과 볼거리가 융합된 '컨버전스 푸드 부티크'를 오는 8월 선보인다. 패션MD 구성도 강화한다. 영국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브랜드 '올세인츠', 디자이너 영 캐주얼 브랜드 'SJYP' 등을 신규 오픈하며, 프랑스 및 이태리 명품 브랜드 등의 추가 입점 협의도 현재 진행 중이다. 아울러 VIP 라운지를 백화점 외부에 설치하는 '스트리트 플랫폼'을 통해 국내 유통업계에서 볼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타임월드점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 갤러리아명품관 고메이494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오는 2020년 오픈하는 갤러리아 광교점은 초대형 점포로 승부를 본다. 광교점은 수원점 영업을 종료하는 대신 개장하는 점포로 면적이 약 73000㎡에 달한. 이는 수도권에서 세 번째로 큰 매장이며, 수원을 비롯한 인근의 용인 등 수도권으로 커버리지를 넓힐 예정이다. 갤러리아는 광교점을 랜드마크로 키우기 위해 상권 최고 MD 등을 갖추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투입한다. 컨벤션센터와 호텔, 아쿠아리움 등이 조성되며, 글로벌 주요 명품 브랜드를 입점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갤러리아는 단독 명품 브랜드 론칭과 자체 편집숍 강화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갤러리아는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했다. 앞서 론칭한 '포레르빠쥬', '스테파노리치', '노에사' 등과 같이 갤러리아에서만 접할 수 있는 단독 브랜드를 추가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해외 수입 브랜드 제품으로 구성한 자체 편집숍의 직매입 비중도 늘릴 방침이다. 갤러리아는 현재 하이엔드 및 디자이너 브랜드로 구성된 5개의 자체수입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하이엔드 여성명품 편집숍 'G.STREET 494', 세계 최상위 남성 클래식 편집숍 'G.STREET 494 Homme'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MSGM' 등 컬렉션 브랜드와 해외 신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는 'G.STREET 494+', '라프시몬스' 등 남성 디자이너 및 컨템포러리 브랜드 편집숍 'G.STREET 494 Homme+',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제품을 매월 선보이는 'G.D.S.' 등 여러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편집숍은 해외 바잉 엠디(Buying MD)가 매월 또는 매 시즌 하이엔드 신규 브랜드 제품을 트렌드에 맞게 빠르게 선보일 수 있어 큰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갤러리아가 2022년까지 달성하려는 목표 매출은 4조원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압구정점) 타임월드점(대전점) 수원점 센터시티점(천안점) 진주점 등 지난해 5개의 백화점의 매출이 4747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약 8배가량 높다. 다만 지난 4년간 1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면세점 사업을 선제적으로 청산한 만큼, 추가적인 투자 확대로 백화점 사업을 강화할 경우 실적이 장기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크다. 특히 패션시장에서 2030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고 있어 갤러리아의 명품 콘텐츠가 트렌드를 이끌 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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