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신태현

htengilsh@etomato.com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박원순 시장의 용적률 밀당?

2019-06-21 09:33

조회수 : 2,94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지난 20일 오전 중앙대에서는 제6회 '캠퍼스타운 정책협의회'가 열렸습니다. 중앙대 총장이 새 정책협의회장이 된 이후 처음으로 열려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자리였죠. 대학은 캠퍼스타운을 새롭게 하자는 의미에서 '캠퍼스타운 2.0'을 외쳤고, 서울시도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캠퍼스타운이 뭐냐고 하실 분들도 있을텐데. 캠퍼스타운은 대학 교정을 뜻하는 '캠퍼스'와 마을을 뜻하는 '타운'의 합성어입니다. 대학과 그 대학이 있는 동네가 서로 외딴섬처럼 분리된 게 아니라 대학이 마을이고, 마을이 대학이 되는 그런 겁니다. 그동안 대학이 동네와 따로 놀았는데, 서로 같이 발전하는 게 맞다는 발상에서 나온 정책입니다. 주거 공간을 겸용하는 창업센터를 만들어서 재학생 등 청년이 방학이나 졸업 후에도 지역에 머물수 있도록 하고, 교수나 대학생이 주민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등 나눔행사를 하는 식으로 대학 자원을 지역에 활용합니다. 지역은 대학이 하는 사업에 공간을 제공하고요.

서울시는 앞으로 캠퍼스타운 과제 중에서 기숙사 용적률 완화를 이야기했습니다. 200%에서 240%로 완화하는 내용인데요. 다른 향후 과제는 정말로 향후 과제, 즉 앞으로 절차가 많이 남거나 기약이 없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이것은 도계위도 통과해서 바로 다음달에 시행한답니다.

서울시와 정책협의회의 발표가 있고나서 같은 자리에서 오찬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총장들은 건의사항을 쏟아냈는데 그 중 용적률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스타트업 사무실을 지을 때 사업성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상태로는 도계위에 막혀서 안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용적률을 꼭 높이는 것만이 아니라 해결 방법을 찾자. 북향이면 안되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웃었는데 다른 분들이 따라 웃어주지 않더라고요...

박 시장의 이런 발언이 꼭 기숙사 용적률과 스타트업 용적률이 전혀 다른 이야기라서 나온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앞선 발표에서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님은 모든 규제를 다 해결하라고 하셨는데, 사정이 이러저러해서 그렇게까지 하기는 어렵다"는 식으로 말했거든요.

그래서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밀당'일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과연 총장님들의 바람이 이뤄질지, 아니면 남향을 포기할지 지켜볼 일이겠습니다.
  • 신태현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