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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현장+)쌍용차의 ‘가솔린 SUV’ 시대 이끄는 창원엔진공장

1공장 9만대·2공장 16만대 등 25만대 생산규모…MES 등 스마트 팩토리 구축

2019-09-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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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 2015년 ‘티볼리’ 출시행사에서 ‘쌍용자동차도 엔진을 만듭니까?’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창원공장에서 엔진을 만든지 25년이 넘었습니다. 특히 ‘불량은 받지도 만들지도 보내지도 말자’는 목표로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원공장은 고효율 및 다운사이징 GDI 엔진 개발을 통해 쌍용차 가솔린 SUV 시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창원시 성산구 부근에 위치한 창원공장에서 만난 민병두 쌍용차 창원공장담당 상무는 엔진 품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창원중앙역에서 내린 후 버스를 타고 이동해 창원공장에 도착했다. 전경을 바라보니 여러 건물들과 함께 ‘세계최고 품질의 엔진공장’, ‘Innovation for the Future(미래를 위한 혁신)’ 등의 문구도 보였다.   
 
쌍용차 창원공장 입구 모습. 사진/쌍용차
 
창원공장은 지난 1991년 1월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기술제휴를 시작으로 독자적인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1994년 5월 엔진 생산을 시작했고 2004년 8월 엔진 100만대, 2013년 6월 엔진 2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올해 8월말 기준 엔진 누적 생산은 290만대를 돌파했고, 95%의 국산화율을 달성했다. 
 
창원공장은 1공장(Plant 1), 2공장(Plant2)으로 나뉜다. 1공장에서는 코란도, 티볼리에 탑재되는 가솔린·디젤엔진, 2공장에서는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의 가솔린·디젤엔진을 생산한다. 생산능력은 1공장은 9만대, 2공장은 16만대로 총 25만대 규모다. 
 
차종의 사이즈별로 공장이 구분됐고 특히 디젤과 가솔린 엔진이 같은 라인에서 혼류 생산되는 시스템이 생소했다. 이에 대해 신엔진 개발 및 생산량 변동에 유연한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쌍용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창원공장 가공라인에서 로봇이 작업하는 모습. 사진/쌍용차
 
민 상무의 안내로 1공장과 2공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주황색 로봇 등이 이리저리 부지런히 움직이며 작업하는 모습, 자동으로 무인 공정이 이뤄지는 광경 등을 볼 수 있었다. 지게차 모양의 로봇이 물건을 적재하고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정확한 명칭은 ‘AGV(Auto Guided Vehicle)’였다.
 
전반적으로 공장 내부를 탐방하면서 작업으로 인한 소음이 발생했다. 아울러 금속을 절삭하고 남은 파편이 담긴 모습이나 탄 냄새 등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현장감이 느껴졌다.
 
공장 내부를 보면서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이미지가 연상됐고, 이동하면서 전광판에 ‘현재계획 146, 실적 137, 달성율 94%’ 등의 내용도 눈에 띄었다. 창원공장 내에는 제조실행시스템(MES)을 통해 설비현황 모니터링, 작업내역 추적관리 및 품질 이력관리 운용 등이 가능했다. 
 
창원공장 조립라인 모습. 사진/쌍용차
 
마지막 단계에서는 작업자가 직접 엔진의 불량 여부를 점검했다. 작업이 최종 완료된 다양한 엔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엔진의 모양은 가솔린, 디젤에 따라 상이했는데 무게도 디젤은 250kg, 가솔린은 180kg 정도였다. 공장 밖에 놓인 엔진들은 트레일러 차량에 적재돼 운송됐다. 
 
쌍용차는 디젤에서 가솔린, 친환경차로 변화하는 SUV 시장 흐름을 반영해 창원공장에서 가솔린 엔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7종의 엔진 라인업 중 가솔린 엔진이 4종으로 디젤 엔진 라인업을 추월했다. 쌍용차는 2014년만 해도 가솔린 모델 비율이 3.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30%까지 상승했다. 
 
창원공장 가공라인에서 무인작업 모습. 사진/쌍용차
 
소형 SUV ‘티볼리’는 2015년 가솔린 모델이 출시된 이후 총 14만5100대가 판매되면서 4년 연속 국내 가솔린 SUV 판매 1위를 달성했다. 티볼리는 출시 첫 해 가솔린 모델 비중이 68.6%였지만 이달 기준으로 81.2%까지 확대됐다. 쌍용차는 올해 6월 1.5 GDi 터보 엔진을 탑재한 ‘베리 뉴 티볼리’, 8월에는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선보이는 등 가솔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민 상무는 “자동차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전략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디젤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쌍용차도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엔진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등 전동화 관련해서는 본사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회사의 미래 전략과 맞춰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병두 쌍용차 창원공장담당 상무. 사진/쌍용차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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