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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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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취재하고, 기사 쓰는 밤도깨비
“가수가 꿈”이라는 캔

2019-11-05 17:19

조회수 :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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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인근 카페에서 캔을 만났습니다. 이종원 씨는 노란 색으로 머리를 물들였고, 배기성 씨는 적당한 길이의 머리에 펌을 했습니다. 캔의 소속사 대표님의 머리도 노랗게 물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원래 단독 인터뷰를 생각했지만, 타 매체 친구가 호기심을 보여서 함께하게 됐습니다. “레전드 가수 인터뷰네.” 친구의 말에 왠지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가벼운 근황 질문에 두 사람은 얼마 못 자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종원 씨는 “가수 일을 하다 보니 이 싸이클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배기성 씨는 “유튜브를 하기 시작했는데 편집을 하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 돼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 사람은 꾸준히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한 사람은 새로운 가요계의 흐름에 몸을 실은 모양입니다.
 
컴백 인터뷰인 만큼 이번 신곡 ‘쾌남’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데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캔 최초의 댄스 음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배기성 씨의 거친 목소리, 이종원 씨의 미성이 조화를 이루는 록 음악이 항상 그들이 선보여왔던 노래였습니다. 물론 발라드곡도 있었지만, 대중이 기억하는 것은 전자니까 두 사람도 그렇게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40대 중, 후반이 된 두 사람은 안무연습을 하는 것이 힘에 부친다고 한탄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에 대한 자신감도 엿보였습니다.
 
배기성 씨는 도중 500미리 패트병 물을 구매했습니다. 몇 모금 마시고 어떤 가루를 섞었습니다.
“별건 아니고 에너지 드링크라고 보시면 돼요. 인터뷰 해주시는 데 자꾸 쳐져서요(웃음). 나이 들면 이게 필요하다는 걸 아실 거에요.”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앞으로의 목표가 “가수”라는 것이었습니다. ‘내생에 봄날은’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고, 국민 아이돌 god와 1위 경합을 벌이기도 했던 그룹의 발화 치고는 특별했습니다.
“(박)효신이는 진짜 대단해. 예능도 안하고, 그냥 자기 앨범 내고, 콘서트 하고, 이게 진짜 가수지. 우리도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이종원
 
사실 캔은 레전드 가수이긴 하지만 예능적인 부분도 컸습니다. ‘내생에 봄날은’이 히트하고, 배기성 씨가 ‘서세원쇼’에서 토크왕이 된 후 수많은 PD들이 두 사람을 섭외하기 위해 혈안이 됐었으니까요. 두 사람은 그저 소속사의 뜻대로 예능프로그램을 종횡무진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가 가수가 맞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던 거죠.
 
단 하나의 히트곡이 있더라도, 대부분의 활약이 예능프로그램에서였더라도 대중은 두 사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미손의 ‘소년점프’에 배기성 씨가 피쳐링에 참여한 후에는 10, 20대의 인지도도 쌓았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두 멤버가 카페를 나가자 손님들이 술렁였던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어쨌거나 제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두 사람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부디 코믹한 춤을 추는 캔의 모습을 티비를 통해 자주 볼 수 있길.
  • 유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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