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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htengilsh@etomato.com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학생 건강vs자유

2019-11-11 14:04

조회수 :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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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던 시절, 미국 동영상(한글 자막 달린)을 하나 본 기억이 납니다. 중학생쯤 된 아이가 급식 정책을 비판하는 일종의 뮤비를 찍은 것이었습니다. 우리로 치면 대략 내용이 "반찬이 풀 뿐이라서 힘이 없어요"라는 식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한국인의 눈으로 보면) 몸집이 있는 편이라 왠지 더 설득력이 있어보이는 뮤비였습니다. "저 정도 몸집이면 야채만 먹어서는 안되겠지."

미국이 지나친 고열량 식사로 과체중과 비만이 넘쳐난 건 하루이틀이 아니고, 그게 어릴적부터의 이야기인 것도 새삼스럽지도 않을 겁니다. 그래서 미국 정부가 해결해보려고 한 것 같습니다만, 학생들로서는 반발할 이유가 충분했을 겁니다. 맛이 오죽 차이가 나겠나요.

이번 글에 첨부한 서울시교육청 청원을 보고 그 뮤비가 떠올랐습니다.

학교 이름은 밝히지지 않되, 자신의 이름은 밝힌 고2 청원자는 음료수 자동판매기를 허해달라고 청원을 올렸습니다. 서울교육청의 청원은 시민 청원과 학생 청원으로 나뉘는데, 시민 청원은 30일 안에 1만명, 학생 청원은 1천명이 동의하면 교육청이 대답해줘야 합니다. 이 청원은 학생 청원이었고 보시다시피 30일 되기도 전에 기준을 충족한 상태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700명 대에 계속 머물고 있어 아깝게 안되나 싶었는데 막판 뒷심을 제대로 발휘했습니다.

청원자는 제대로 촘촘한 논리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1) 음료수 자동판매기는 우리 학교 학생 84%가 원한다
2) 건강 위해서라면 자동판매기 설치하게 해놓고, 판매 물품을 점검하면 된다. 16개 시도는 그렇게 하는데, 서울만 전면 금지하고 있다.
3) 전국도 서울도 학교자치에 뜻을 같이 했다. 음료수 자동판매기는 자치 아니냐
4) 문제가 있으면 자치 체제에서 보완하면 된다

생각해보면 서울교육청 페이스북은 거의 한 번 걸러 한 번 자치 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이 얼마나 중요하길래 자치를 뒤덮고도 남을 규제를 하는 것인지 답변이 궁금해집니다.
  • 신태현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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